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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의 '엔저'에 직격탄 맞았다…엔테크 ETF 투자자 손실 눈덩이

등록 2026.10.12 09:59:08수정 2026.10.12 10:12:23

엔화 노출형 미국 장기채 ETF, 연초 이후 -20%대 급락

원·엔 800원대 중반 추락…"바닥론 베팅 경계해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30원대로 내려오고 원·엔 환율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1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와 엔화 환율 안내가 표시돼 있다. 2026.10.1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30원대로 내려오고 원·엔 환율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1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달러와 엔화 환율 안내가 표시돼 있다. 2026.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엔화 가치가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엔화 반등을 기대하고 자금을 쏟아부은 국내 '엔테크(엔화+재테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도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중반까지 미끄러지면서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고 금융상품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깊은 마이너스 늪에 빠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일본엔선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42%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역시 -3.03%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단기 국채에 투자하며 엔화에 노출되는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도 최근 한 달간 -3.24%, 올 들어 -8.29%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손실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엔화 노출형 미국 장기채 ETF다. 엔화 반등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동시에 노렸던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연초 이후 각각 -22.03%, -21.94%를 기록해 나란히 20%가 넘는 평가손실을 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유입과 글로벌 엔저 여파로 원·엔 재정환율이 18년 만의 최저 수준인 100엔당 800원대 중반까지 밀려났다. 1340원대에서 등락한 원·달러 환율과 비교해도 엔화의 약세 압력이 더 가파르다.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으면서 저점 반등을 기대했던 ETF 투자자들의 손실도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이는 월평균 원·엔 환율이 지난 6월 950.38원에서 7월 920원대, 8월 880원대까지 추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들 복합 상품이 손실을 낸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과 원·엔 환율 하락이 겹친 결과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장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며 채권 가격이 제자리를 맴돈 데다, 환율마저 800원대 중반까지 주저앉아 환차손이 겹쳤다. 또 지속적인 엔·달러 환헤지 비용과 30년물 특유의 높은 듀레이션(가격 변동성)까지 더해지며 손실 폭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화 노출형 미국 장기채는 미국 금리 인하와 엔화 반등이 맞물려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라며 "미·일 금리 차가 3~4%포인트 안팎에 달하는 만큼 추세적 반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분할 매수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긴축 여지를 남겨둔 데다 일본은행(BOJ)의 완화적인 태도 이후 엔화 약세가 깊어진 만큼, 환율 방어를 위한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식료품 소비세 인하와 맞춤형 보조금 등 대규모 감세·재정 지출 계획이 재정 부담을 키우면서 일본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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