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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 아니면 버텨?…'5000선 바닥론 vs 7000선 회복' 팽팽[하락장 생존법②]

등록 2026.10.18 08:00:00수정 2026.10.18 08:04:30

"더 빠질 곳 없다" 5000선 지지력 시험

반도체 타고 7000선 "반등 신호탄 온다"

"FOMC 전까진 관망, 분할 매수 유리"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31.4원으로,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오른 794.78에 거래를 마쳤다. 2026.10.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31.4원으로,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오른 794.78에 거래를 마쳤다. 2026.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 수준의 기업 실적 호조마저 집어삼킨 '악재의 늪'에 빠졌다. 7거래일간 20% 폭락하며 555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5600선을 회복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5000선 바닥론과 7000선 반등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7거래일간 이어진 폭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하며 5600선에 안착했다. 장중 4% 넘게 급등해 5700선을 웃돌았지만 오름폭을 반납하며 2.05% 오른 5668.05로 마쳤다.

앞서 15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7.57% 급락한 5554.22에 마감하며 지난 7월 저점을 밑돌았다. 7거래일간 20% 이상 폭락한 이번 장세는 2005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이번 급락은 대외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친 영향이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촉발된 인플레이션 경계감에 더해 앤트로픽 실적 충격과 가트너 보고서의 인공지능(AI) 투자수익률 약화 지적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또 외국인 투자자가 7거래일간 17조9000억원(연초 이후 누적 208조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지수 급락세가 이어지자 증권가에서는 '어디가 진짜 바닥인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급락 사례를 감안하면 추가 하락 위험 대비 기술적 되돌림의 기대값이 크게 높아진 구간"이라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인 5100선을 지수 저점권으로 제시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AI 업황 노이즈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며 "PBR 1배 기준이자 60일 이격도 마지노선인 5000선 중반에서 바닥을 형성하고 11월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위기 국면을 적용한 5200~5300선 지지 분석도 잇따른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금융위기와 팬데믹 당시 'W'자형 2차 저점이 1차 저점 대비 평균 1.2% 높았던 패턴을 대입해 지난 7월 29일 저점(5262.8p) 기준 2차 저점을 5360선으로 산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현 지수대가 지난 6월 고점(9385p) 대비 40.4% 하락해 과거 7대 위기 하락률 중위값(43.7%)에 근접했다"며 "선행 PBR 1배 수준인 5200선 전후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기업 이익 전망치의 본격적인 하향 조정이 나타나지 않는 한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선이 하단을 방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기 낙폭 과대라는 사실만으로 바닥을 섣불리 확신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7일 연속 하락하며 누적 낙폭 20.7%를 기록하고 있다"며 "과거 급락 사례를 보면 급락이 반드시 곧바로 반등을 의미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3분기 실적 시즌 진입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발판으로 가파른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급락은 AI 수익화 우려 속에 외국인 차익 실현이 집중된 결과로, 추세적 하락이 아닌 일시적 조정"이라며 "AI 투자는 빅테크에게 생존의 문제라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중심의 이익 체력도 견조한 만큼 현 주가는 명백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현재 코스피는 올해 2분기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까지 떨어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당시의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상향되는 등 펀더멘털은 견고한 만큼, 수급 공백으로 빚어진 현 급락 구간은 7월 29일 저점에 이은 W자형 반등의 두 번째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달 28일과 29일로 예정된 두 회사의 실적 발표와 구체화될 주주환원책이 투자심리 반전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경민 연구원도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매도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며 "실적 발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환원책이 재확인될 경우 6700~7000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성급한 추격 매수보다는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까지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이달 말 빅테크 실적에서 AI 효용과 수익화 전략이 확인되는 것이 반등의 핵심 조건"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AI 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분산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통해 이익 신뢰성을 확인하며 급락분을 점진적으로 만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열린 해의 11월 코스피는 예외 없이 상승했다"며 "5000선 중반부터는 11월 계절적 반등을 겨냥한 분할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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