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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우리도 천안시티FC"…플레이원컵서 함께 뛴 장애·비장애 선수들

등록 2026.10.19 07:00:00

기자도 파트너 선수로 참가…두 달여 훈련 거쳐 제천 대회 출전

승패 넘어 응원·격려로 하나 된 선수단…의료 대응 등 운영 과제도

[천안=뉴시스] 지난 7월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천안시티FC 플레이원컵 선수단의 훈련이 진행됐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2026.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지난 7월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천안시티FC 플레이원컵 선수단의 훈련이 진행됐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2026.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최영민 기자 = "내가 천안시티FC의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경기를 하면서 서포터스의 응원을 받다니 정말 새로운 기분이다."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원컵 경기장에 천안시티FC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한 파트너 선수의 가족이 찾아와 목소리를 높이자 그라운드를 누비던 선수들도 힘을 얻었다.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듣던 응원을 직접 받게 된 한 선수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K리그2 천안시티FC가 2023년 프로 전환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원컵에 참가했다. 기자도 천안 소속 파트너 선수로 합류해 훈련과 대회를 함께했다.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천안 구단 등에 따르면 플레이원컵은 발달장애인인 스페셜 선수와 비장애인인 파트너 선수가 한 팀을 이뤄 K리그 구단의 이름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팀마다 스페셜 선수와 파트너 선수 각 10명이 함께한다.

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2021년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으로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플레이원컵으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천안을 포함한 K리그 13개 구단과 연맹이 구성한 1개 팀 등 총 14개 팀이 참가했다. 경기는 17~18일 이틀간 제천축구센터에서 진행됐다.

▲직원·공무원·후원사·서포터스가 한 팀으로

천안 선수단은 지난 7월 말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호흡을 맞췄다. 천안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이 훈련을 이끌었다.

파트너 선수로는 구단 직원과 천안시청 공무원, 후원업체 관계자, 서포터스 ‘제피로스’ 구성원 등이 참여했다. 기자도 파트너 선수의 일원 중 하나로 대회에 참가했다. 스페셜 선수들은 평소 천안 지역에서 함께 축구를 해온 20대 초·중반 선수들로 구성됐다.

각자 생업이 있어 모든 선수가 매번 훈련에 참석하기는 어려웠다. 함께 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은 저마다 체력을 끌어올리며 첫 대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두 달여의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지난 16일 제천으로 향했다.

[천안=뉴시스] 천안시티FC 플레이원컵 선수단이 17일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렸던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2026.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천안시티FC 플레이원컵 선수단이 17일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렸던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2026.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응원은 힘이 됐다

천안은 대구FC, 울산 HD, 파주 프런티어FC, 전남 드래곤즈와 B조에 편성됐다.

대회 첫날 대구와 울산, 파주를 차례로 상대한 선수들은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벤치에서는 박동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고 격려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응원이 이어졌다. 한 파트너 선수의 가족이 천안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익숙한 응원가가 제천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주변의 시선도 모였다.

이들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에도 아침 일찍 경기장을 찾아 천안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했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들은 천안의 엠블럼을 달고 함께 뛰는 경험을 나눴다.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천안시티FC 플레이원컴 선수단의 한 가족들이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플레이원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6.10.19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천안시티FC 플레이원컴 선수단의 한 가족들이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플레이원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뛰며 쌓은 추억…운영에는 보완 목소리

대회에 참가한 스페셜 선수와 파트너 선수들은 서로 격려하며 경기를 치렀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동료의 플레이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운영을 둘러싼 아쉬움도 나왔다. 첫날 일부 선수가 다쳤을 때 의료진이 경기장 밖에서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팀 관계자들은 중상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의료진 배치와 대응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공지사항이 늦게 전달돼 대회 준비에 혼선을 겪었다는 팀 관계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대회를 마친 파트너 선수 이택기씨(제피로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스페셜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발을 맞출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훈련을 함께 하며 스페셜 선수들의 열정과 실력이 무척 놀랐다. 저희들을 이끌어 준 감독·코치님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천안=뉴시스] 천안시티FC 플레이원컵 선수단이 18일 모든 대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2026.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천안시티FC 플레이원컵 선수단이 18일 모든 대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안시티FC 제공) 2026.10.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후원사(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를 대표해 파트너 선수로 참가한 이재원씨는 "함께 훈련하며 재밌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면서 "내년에도 또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에 함께한 선수들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파트너 선수들과 스페셜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뜻 깊은 경험을 나눌 수 있어 감독으로서 뿌듯했다"며 "승패를 떠나 함께 땀 흘리고 웃으며 만들어 간 시간들이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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