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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떠나는 이유 있네…수도권 이주 청년, 5년 뒤 기존 거주자 소득 추월

등록 2026.10.22 06:00:00

데이터연구원, '청년 인구이동 따른 소득변화 분석'

이주 전엔 소득 낮았지만…초기 1~2년 빠르게 증가

수도권 거주자보다 126만원·지방보다 491만원 많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6.09.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6.09.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의 평균 연소득이 5년 뒤 4800만원을 넘어,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전에는 지방에 남은 청년들보다도 소득이 적었지만, 이사 이후 소득이 빠르게 늘면서 두 집단을 모두 앞질렀다.

22일 국가데이터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뒤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2023년 평균 연소득은 4820만원이었다.

2017~2023년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평균소득은 4694만원, 비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은 4329만원이었다.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소득이 수도권에서 계속 산 청년보다 126만원(2.7%), 지방에 남은 청년보다 491만원(11.3%) 많았다.

연구진은 2017~2023년 매년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수도권 이주 전후 소득 변화를 추적했다. 2018년·2019년·2020년 수도권으로 이주한 집단을 각각 나누고, 수도권이나 비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과 비교했다.

이주 전 소득 가장 낮았지만…6년 새 122.5% 증가

2018년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소득은 처음에는 비교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이주 전인 2017년 평균소득은 2166만원이었다. 당시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2679만원보다 513만원(19.1%), 비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2633만원보다 467만원(17.7%) 적었다.

그러나 수도권으로 이주한 해인 2018년 평균소득이 2738만원으로 전년보다 26.4%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3296만원으로 20.4% 늘었다.

같은 기간 지방에 남은 청년들의 소득증가율은 각각 12.1%, 8.9%였다.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의 증가율이 각각 14.3%포인트(p), 11.5%p 높았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지방에 남은 청년들의 평균소득인 3214만원을 넘어섰다. 2021년에는 4026만원으로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4005만원도 앞질렀다.

2023년 평균소득은 4820만원으로, 이주 전인 2017년보다 2654만원(12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소득은 75.2%, 지방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은 64.4% 늘었다. 수도권 이주 집단의 소득증가율이 각각 47.3%p, 58.1%p 높았다.

다른 해 이주한 청년도 초기 소득 빠르게 늘어

2019년과 2020년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에게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19년 이주한 청년들의 평균소득은 이주 전인 2018년 2517만원에서 2019년 2998만원으로 19.1% 증가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3519만원으로 17.4% 늘었다.

2023년에는 4716만원으로,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4694만원보다 22만원(0.5%) 많았다. 지방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4329만원보다는 387만원(8.9%) 높았다.

2020년 이주한 청년들의 평균소득은 2019년 2825만원에서 2020년 3238만원으로 14.6% 증가했다. 2021년에는 3844만원으로 18.7% 늘었다.

이들의 2023년 평균소득은 4650만원이었다.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보다는 44만원(0.9%) 적었지만, 지방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보다는 321만원(7.4%) 많았다.

연구진은 전입 시기가 달라도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의 소득이 이주 초기 1~2년 동안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소득증가율이 점차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과 비슷해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도 이런 차이가 관찰됐다.

2019년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2020년 소득증가율은 17.4%였다.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7.0%보다 10.4%p, 지방에서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6.0%보다 11.4%p 높았다.

남성은 기존 수도권 거주자 추월…여성은 소폭 못 미쳐

남녀를 나눠 보면 차이도 있었다.

2018년 수도권으로 이주한 남성의 2023년 평균소득은 5496만원이었다.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남성의 5374만원보다 122만원(2.3%) 많았다.

같은 해 수도권으로 이주한 여성의 평균소득은 3804만원이었다. 지방에서 계속 거주한 여성의 3345만원보다 459만원(13.7%) 많았지만,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여성의 3836만원보다는 32만원(0.8%) 적었다.

2019년과 2020년 이주한 집단에서도 남성은 2023년 평균소득이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남성을 웃돌았다. 반면 여성은 지방에서 계속 거주한 여성보다 소득이 높았지만, 수도권에서 계속 거주한 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은 지방에서도 청년들이 소득 증가를 기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번 분석만으로 수도권 이주가 소득 증가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학력이나 직종, 이직 여부 등 소득에 영향을 주는 다른 조건까지 같게 맞춰 비교한 결과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2017~2023년 매년 소득이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어서, 중간에 일을 그만두고 소득이 없어진 청년 등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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