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억'소리 나는 하락세…재건축 앞두고 급매 속출
등록 2026.10.27 05:30:00수정 2026.10.27 05:35:36
신현대12차 182㎡ 7월 112.5억→10월 88억
현대1차 161㎡ 1년 새 130억→80억 '급락'
압구정2구역 사업시행인가 신청 11월 임박
조합원 지위 승계 기한, 세제개편안 등 여파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에 급매물 전단이 붙은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02094510_web.jpg?rnd=20260326142656)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에 급매물 전단이 붙은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10.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신현대 12차 아파트 전용 182㎡ 매물은 지난 14일 88억원, 21일 92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동일 면적 매물은 지난 7월만 해도 1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9월 100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10월 90억원 안팎으로 하락했다. 3개월 새 20억원 이상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이는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던 지난해 3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지만, 70억원대에 거래되던 2024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인근 신현대 11차 아파트 183㎡ 매물도 지난 7월만 해도 100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으나 8월 97억3000만원, 10억 93억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2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5억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현대 1차 아파트 전용 161㎡ 매물은 지난해 8월 130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으나 올해 8월에는 80억원에 손바뀜됐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의 약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31%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오는 11월 초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집주인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거나 실거주 아닌 매물 위주로 처분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압구정3구역(현대 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도 내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접수할 예정이다.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일부터 3년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에 한해 조합원 지위 승계가 허용된다. 다만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 전에 양도해야 하며 신청일 이후 지위 승계 조건은 더 까다로워진다.
압구정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이 임박한 2구역은 급매물이 거의 소진됐고 이달 들어서는 3·4·5구역의 급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유세 부담 강화,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여부, 장기거주소득공제 보유요건이 폐지 여부 등 부동산 규제도 급매도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자는 규제 완화 여부를, 매수자들은 급매물을 기다리며 '눈치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지난 8월27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최근 3개월 간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총 17건이 등재됐다. 직전 3개월(27)보다는 37% 줄었다. 10월 거래분은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신고기한이 남아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이 완화될 수 있을지 기대감도 읽힌다. 이 경우 조합설립일 또는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일에 묶인 거래가 촉진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지선 국토부 장관에게 투기과열지구의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을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5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3년간 양도 제한을 해제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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