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숨 멎는 수면무호흡증…심혈관질환 위험↑
등록 2026.11.01 18:01:00수정 2026.11.01 18:14:23
방치하면 협심증·심근경색 발생 위험 높여
적정 체중 유지하고 규칙적 운동·수면 필요
![[서울=뉴시스]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실제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질환이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9038_web.jpg?rnd=20261020223452)
[서울=뉴시스]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실제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질환이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본인이 자는 동안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실제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호흡량이 감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혼동할 수 있는데,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가 지나갈 때 주변 조직이 떨려 소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호흡은 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수면무호흡은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춘다.
수면무호흡은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와 교감신경 활성화 등을 통해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대중에서는 대략 20% 정도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며 당뇨, 고혈압, 대사증후군 환자는 50% 이상이 수면무호흡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3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제를 사용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는 무려 83%에서 수면무호흡이 있다는 보고도 있는 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는 수면무호흡의 빈도가 일반대중에 비해 매우 높다.
수면무호흡증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과도 연관된다.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혈증과 교감신경 활성화, 혈압 상승 등이 지속되면서 고혈압, 동맥경화, 부정맥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협심증·심근경색의 발생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약 4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5배 높게 보고된 바 있다.
나진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반복되는 호흡 정지로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 상승과 염증 반응, 혈관 기능 변화 등이 나타나면서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고혈압이나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돼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면서 상기도 주변의 근육이 이완돼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며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기도 자체가 막히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신호에 문제가 생겨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형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코골이, 수면 중 숨이 멎는 모습, 숨을 헐떡이거나 질식할 것처럼 깨는 증상 등이다. 이 밖에도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거나 낮 동안 졸림과 피로가 지속되고, 아침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나아가 우울증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나진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코골이를 한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골이가 심하면서 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본인이 수면 중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이러한 증상을 발견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비만이나 목 주변의 지방 축적, 편도 및 혀 등의 해부학적 구조, 상기도의 크기와 형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서 상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고, 소아의 경우 편도가 큰 경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취침 전 음주도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코올은 수면 중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기도가 더 쉽게 좁아지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코골이가 심해질 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호흡이 멈추는 횟수나 정도가 악화될 수 있다.
또 취침 전 흡연, 수면제·진정제 등의 사용도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뇌혈관질환 등도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심한 코골이, 수면 중 숨이 멈추는 모습, 자다가 숨을 헐떡이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침 전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는 자세도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눕기보다는 옆으로 누워서 자면 기도가 막히는 것을 줄일 수 있으며, 머리를 약간 높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잠들기 전에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나 안정제를 먹으면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의 힘이 풀려 증상이 심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나진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본인이 자는 동안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심한 코골이와 함께 낮 동안 졸림이나 피로가 지속되거나, 가족이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단순 코골이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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