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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최종권 교수, 러시아 말기 폐암 환자 소생시켜

등록 2020.09.21 10: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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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시한부 선고 암 환자 10개월 진료로 거의 완치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

[대전=뉴시스] 유순상 기자 =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가 1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러시아 말기 암 환자에게 면역항암 및 표적치료를 실시, 전이된 암까지 소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21일 병원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자이로바(48)씨는 1년 전 자국에서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의료선진국인 한국을 찾았다. 서울 유명 대형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암이 급속도로 진행, 폐 뿐만 아니라 뇌까지 전이돼 길어야 1개월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절망적인 말을 들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건양대병원에 러시아 환자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  혈액종양내과 최 교수를 만났다. 

검사결과 10여 개가 넘는 암 덩어리들이 뇌 속 군데군데 있어, 서울에서 치료를 포기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 교수와 환자 모두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항암요법’과 암세포만을 정밀타격하는 ‘표적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암 세포가 치료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뇌와 폐에 있던 종양들이 약 10개월에 걸쳐 모두 사라졌다. 1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 환자가 거의 완치수준으로 치료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치료를 마친 후 최근 러시아로 돌아갔지만, 최 교수는 자이로바씨를 담당하는 러시아 현지 의사와 소통하면서 지속적으로 환자관리를 해주고 있다.

최 교수는 "말기 암 환자에게 완치를 기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의료진은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보고 환자 역시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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