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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and]추석 연휴가 오히려 가시방석이었을 지역구 의원들

등록 2020.10.04 14: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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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뜩이나 지역구 관리 어려운데…

각종 비리 의혹에 탈당하거나 사법처리 직면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생사'의 갈림길에

[서울=뉴시스] 김진아 = 이스타항공 임직원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돼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 이스타항공 임직원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돼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추석 연휴는 국회의원들이 각 지역구에서 점수를 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시기다. 하지만 올해 추석 명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지속세에 민생 점검도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일부 지역구 의원들은 귀향길 마음이 더욱 불편했을 것이다. 사정당국의 수사선상에 이름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각종 의혹에 휘말려 가시방석에서 명절을 보냈을 이들 의원은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생사'의 갈림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직 의원(재선·전북 전주을)의 경우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계열사 부당 지원, 회삿돈 횡령 등 사업 확장과 경영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 야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경영상 비리 의혹뿐만 아니라 이스타항공 임금체납·대량해고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돼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이 의원은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되돌아오겠다고 복당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민주당이 당초 추석 전 징계로 이 의원을 '손절'하려 했다는 점이다. 여론의 부담을 의식한 여당 지도부가 이 의원의 복당을 반길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가족 기업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가족 기업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email protected]


무소속 박덕흠 의원(3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한 후 첫 명절을 보냈다. 건설사 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 시절 가족이 운영하는 건설사들이 관급공사를 따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등 문제가 제기됐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박 의원은 추석 전 지역구 주민들에게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의원과는 달리 국민의힘에서 '여권의 물타기 희생양'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박 의원은 '사정(司正)의 칼'을 잘 피하면 복당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0.04.16.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0.04.16.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정순 의원(초선·청주 상당구)은 추석 연휴 직전 체포영장이 발부됨으로써 날벼락을 맞았다. 정 의원은 지난 4·15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회계부정을 저지른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자원봉사자 명단 유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8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정기국회 일정을 이유로 모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회기 중 수사기관에 연행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을 갖기 때문에 검찰이 정 의원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정 의원은 이번에 금배지를 달고 첫 명절을 맞았지만 검찰 수사에 대비한 방어논리 등 여러 준비를 해야 할 상황이라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편안하게 인사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정 의원은 추석 전인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건강한 한가위 되십시오.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린 후 대외 행보를 자제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야권인사 대북특사 파견을 촉구하고 있다. 2020.06.1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야권인사 대북특사 파견을 촉구하고 있다. 2020.06.15. [email protected]

무소속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도 곤혹스러운 처지다. 윤 의원은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의 총선 불법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검찰에서 조사받겠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전국 최소 격차인 171표로 꺾고 간신히 승리했지만 지금은 다시 사정당국과 힘겨운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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