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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변이 확인 첫 집단발생…"해외 아닌 지역전파 가능성"(종합)

등록 2021.03.0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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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생 9건·해외유입 11건 등 20건 늘어 총 182건

해외유입 검사했더니 가족 3명만 남아공 변이 검출

"특이한 사례…해외유입보다 직장·지인모임 조사중"

정은경 "우세종 아니지만…지역사회 확산 위험 여전"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입국자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진자는 일주일 사이 7명이 더 늘어 총 34명이 됐다고 밝혔다. 2021.02.02. park769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입국자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진자는 일주일 사이 7명이 더 늘어 총 34명이 됐다고 밝혔다. 2021.02.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가 5건 늘어 10건이 됐다. 영국에 이어 이번에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발견 변이 사례는 전파 경로가 해외 유입이 아닌 직장·모임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은 아니지만 최근 감염 사례로 볼 때 확산 위험이 있다며 감시·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바이러스 182건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이날 0시까지 코로나19 확진 사례 248건을 분석한 결과 국내 발생 9건, 해외 유입 11건 등 20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추가로 확인된 20건은 영국 변이 16건, 남아공 변이 3건, 브라질 변이 1건 등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182건이다. 영국 변이가 154건으로 가장 많고 남아공 변이 21건, 브라질 변이 7건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138건(검역단계 60건·자가격리 중 76건·격리 면제자 2건)은 해외 유입 사례이며, 국내 감염에선 확진자 접촉으로 44건이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들의 추정 유입 국가는 헝가리 30건, 영국 19건, 아랍에미리트 15건, 가나 10건, 폴란드 10건 순이다.

남아공 변이 포함 집단감염 첫 발견

해외 유입 11명 중 2명은 검역단계에서, 나머지 9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국내 감염 9명은 모두 내국인이며 집단감염 5건으로부터 발견됐다. 경기 광주시 식품회사 2명와 경기 김포시 일가족 3명, 부산 북구 장례식장 및 울산 골프연습장 2명, 인천 서구 무역회사 1명, 경기 여주시 제조업 1명이다.

이로써 1월 경기·전남 외국인 친척모임을 통해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발견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총 10건으로 늘었다.

11명 중 2명으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 확인된 경기 광주시 식품회사 관련 집단감염을 제외하면 4건은 모두 감염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 김포시 일가족 관련 사례는 전체 확진자 4명 중 3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됐다. 앞서 남아공 변이 감염자인 해외 입국자를 통해 자가격리 중 그 가족 1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된 경우는 있지만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머지 9건에선 모두 영국 변이가 확인됐다.
 
특히 해외 입국 이력이 있는 해당 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지표환자)에게선 변이가 확인되지 않고 나머지 가족들로부터 변이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을 통한 가족 간 변이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 내 변이 바이러스를 통한 전파 사례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지원팀장은 "일가족 중 한분인 지표환자가 해외 입국력이 있는 분이어서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나머지 일가족도 감시 강화 차원에서 진행했다"며 "해외 입국력이 있는 지표환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인이 안됐고 나머지 일가족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 여행력 있는 사람에 의한 감염이라기보다 다른 경로 감염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직장, 지인모임을 통해 최근 해외입국자나 기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들과 접촉력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2명이 영국 변이로 확인된 부산 북구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 관련 사례는 이달 1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62명이 확진된 집단감염 경우다. 장례식장에서 처음 감염이 확인되고 직장을 거쳐 골프연습장·골프모임, 명절모임1, 명절모임2 등으로 전파돼 4개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기 여주시 제조업 관련해선 18명 중 내국인 1명은 영국 변이로 확인됐고 외국인 확진자 1명은 변이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뉴시스] 8일 0시 기준 국내 집단사례 중 변이바이러스 확인 현황. (표=질병관리청 제공) 2021.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8일 0시 기준 국내 집단사례 중 변이바이러스 확인 현황. (표=질병관리청 제공) 2021.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은경 "변이, 아직 우세종 아니지만…확산 위험 여전"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도 커졌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청 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 자가격리, 3번의 검사 등 강력한 해외 유입 입국자 관리를 했기 때문에 해외 입국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어느 정도 차단이 됐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지역사회 사례 중에서도 변이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위험은 여전히 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강력한 입국자에 대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 지배종이 돼가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될 것"이라며 "현재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입국자들을 통해 가장 많이 확인되는 상황이고 지역사회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등 변이바이러스 감시·분석을 확대하고 있다. 내국인 포함 모든 해외 입국자는 지난달 24일부터 PCR(유전자 증폭 진단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됐고 여기에 입국 1일, 격리 해제 전 2회 추가로 검사를 국내에서 진행한다.

아울러 해외에서 입국한 자가격리 대상자 및 동거가족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 자가격리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해외 입국자는 1인 자가격리가 권고되고 동거가족 수칙 준수, 이탈·외부인 방문 등은 금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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