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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 끝…SKIET·LG엔솔 상장 영향은

등록 2021.04.14 11:42:53수정 2021.04.14 11: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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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28일 청약…모기업 소송리스크 해소

LG엔솔, 연내 상장 예상됐지만…"미뤄질수도"

[서울=뉴시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양사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양사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여 끌고 온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막을 내린 것에 투자업계는 소송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예고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LG에너지솔루션 향방에 주목된다.

14일 투자업계는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추진 중인 SKIET에는 호재,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SKIET는 오는 2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돌입한다. 총 공모물량의 25~30%에 해당하는 534만7500~641만7000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이를 기반으로 희망밴드 7만8000~10만5000원 사이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으로는 5조5000억~7조4000억원 수준이다. 22일에 기자간담회도 예정됐다.

앞서 역대급 청약 흥행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와 마찬가지로 '균등방식'이 적용된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아직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은 관계로 SK바사와 마찬가지로 증권사 간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인수회사인 SK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서 진행된다.

배터리 전쟁 끝…SKIET·LG엔솔 상장 영향은


SKIET는 대어급 기업공개에 연이어 성공했던 SK그룹이라는 점과 배터리 등 소재 솔루션 기업이란 점에서 올해 상반기 IPO 대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상장예정 주식수의 24.0%에 달한다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소송 리스크가 제기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지분의 90.0%을 보유한 모기업으로, 지난 2년여 LG에너지솔루션과 소송 관계에 놓여있었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소송 불확실성을 거론한 바 있다. SKIET도 증권신고서에 투자위험 요인으로 "소송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해당 소송 결과와 진행 중인 소송의 진행방향에 따라 당사의 사업과 재무상황에 직간접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12일 양사가 침해 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투자업계는 해당 리스크가 사라졌다고 봤다. 양사 합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한다.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뉴시스]LG화학 신학철 부회장. 2021.01.20. (사진=LG화학 제공)

[서울=뉴시스]LG화학 신학철 부회장. 2021.01.20. (사진=LG화학 제공)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는 예정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늦어도 연내 코스피 상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이 독립해 지난해 말 출범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6월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소송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상장 시기가 이보다 더 늦어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일정을 묻는 기자 질문에 연내 가능할 수도 있고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배터리 전쟁이 끝나면서 약 2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공모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아도 될 여유가 생겼을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7~8월께 상장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예상보다 상장이 더 늦어질 수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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