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변호사시험 합격자, 1200명으로 제한하라" 촉구
이종엽 "변호사 이익 아닌 국민 권익 유지"
"1200명 초과시 혼란은 모두 정부에 책임"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감축에 관련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21. [email protected]
대한변협 이종엽 협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 변호사들의 이익을 챙겨달라는 호소가 아닌 대량공급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권익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시험공고를 낼 때 선발인원과 기준 등을 발표해 수험생 등 이해단체가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시행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유독 변호사시험만 깜깜이로 내용을 정하지 않은 채로 시험을 실시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형태의 정책적인 결정은 자의적"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는 물론이고 변호사시험 응시생들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 나아가 모든 변호사들의 권익을 외면한 채 일방적인 행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제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법조 시장이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1200명 이내로 결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를 초과시 이후 발생하는 일련의 혼란의 책임은 모두 정부 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협은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자 실무연수 인원수는 최대 200명으로 제한할 것 ▲시험관리위원수를 수요자 위주인 5(대한변협)대 3(로스쿨협의회)으로 변경 구성할 것 ▲젊은 변호사들의 행정부 공무원 채용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또 ▲변호사시험 공고시 합격자 수, 합격자 결정 방법, 최소 합격 점수 규정해 먼저 공고할 것 ▲변호사 공급 범위에 대한 중기적 계획 제시 및 로스쿨 지원자와 변시 응시자에게 공표할 것을 주장했다.
이 협회장은 대한변협의 주장과 반대로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로스쿨 측 입장도 언급했다.
그는 "로스쿨에서 교수들은 가르친 제자들이 더이상 시험에 탈락해서 고통받지 않고 사회에 진출하게 하는 것이 교수들의 책무라든지 해당 로스쿨의 성과로 보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실이 전혀 다른 양상이란 것을 강단에 있는 교수들이 직시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데 증원을 요구하는 것은 (합격자들을) 고통속으로, 사지속으로 몰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변협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법무부 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변시 합격자 축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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