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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패배 후 '첫 박원순 성폭력 사과'…진정성에 의문

등록 2021.04.22 13:13:31수정 2021.04.22 17: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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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찾은 윤호중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

참배 길에 뜬금없는 사과…책임전가성 표현도 논란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뒤늦게 고개를 숙였지만 여전히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이유가 됐던 피해자분들을 언급한 것"이라는 게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의 설명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그분들을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신원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내부대표인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에 "진정성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의원은 "진정성 있고 책임있는 사과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은 진정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민주당이 참으로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피해자가 안정을 회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20대 여성 15%가 군소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 "(민주당의) 보궐선거 패배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도 돕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1.04.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1.04.22. [email protected]

재보선 참패 이후 새 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윤 위원장이 당 쇄신 차원에서 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속 단체장의 성비위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선거 이후에야 사과했다는 점에서 한참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무공천 당헌'을 바꿔가며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냈지만 제대로 된 반성은 없었고, '피해 호소인' 3인방인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선거 캠프에 영입해 자충수를 둔 바 있다.

윤 위원장이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현장에서 뜬금없이 사과한 것도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더구나 '보궐선거 발생 이유가 됐던 피해자'라는 설명은 자칫 성폭력 피해자로 인해 보궐선거가 발생했다는 책임전가성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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