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KDI, 올해 성장률 3.1→3.8% 상향…수출 증가에도 내수 부진 지속

등록 2021.05.13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KDI '2021년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내년 3.0% 성장…"성장 경로 밑돌아"

수출 올해 8.6% 증가…내년 3.3% 제시

취업자 19만명 증가로 소폭 반등 그쳐

KDI, 올해 성장률 3.1→3.8% 상향…수출 증가에도 내수 부진 지속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내수 부진은 지속되지만, 수출 개선으로 경기가 반등할 거라는 판단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빠르게 형성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성장률 4%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 성장률이 반등하더라도 지난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내년까지 기존 성장경로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KDI는 1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가 올해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3.1%보다 0.7%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3.7%)보다 하반기(3.9%)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내년에는 3.0% 성장률을 달성할 거라고 제시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수출이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봤다"며 "백신이 충분히 공급된다면 3.8%보다 성장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8%, 내년 3.0%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잠재 성장 경로(2%대 초·중반)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실장은 "지난해 -1.0% 역성장을 고려하면 올해 평균 1.4%, 내년까지 3년 동안 1.9% 성장하게 된다"며 "여전히 기존 성장 경로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3.8%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우게 된다. KDI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3.6%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보다 높다. 다만 문 대통령이 공언한 4.0%나 한국금융연구원(4.1%), LG경제연구원(4.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빠르게 회복 중이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분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지난해 2.5% 역성장했던 수출은 올해 가파른 개선 흐름을 보이며 8.6% 급증할 것으로 점쳤다. 내년에도 서비스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며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교역조건 악화에도 상품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작년(753억 달러 흑자)보다 확대된 82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 흑자 폭이 685억 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13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내년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3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내년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민간소비는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4.9%)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2.5%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거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는 대면 소비가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4.0% 증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장의 호조와 글로벌 경기의 회복에 따라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 올해 8.5%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증가세(2.8%)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했다. 건설투자는 최근 주택을 중심으로 대규모 건설수주가 이뤄짐에 따라 부진이 점차 완화돼 올해 1.4% 증가한 후 내년에는 3.5% 성장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올해 1.7% 상승한 뒤 내년에는 공급 요인이 축소되면서 1.1% 상승할 거라고 KDI는 전망했다. 지난해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올해 반등하더라도 2020~2022년 연평균으로는 1% 내외의 낮은 상승세에 머물게 된다.

취업자 수는 올해 서비스업 회복이 제한되면서 작년(-22만명)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폭 반등(19만명)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는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33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실업률은 작년(4.0%)과 유사한 4.1%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9%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KDI는 우리 경제 성장 경로가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집단면역이 조기 달성하면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해 문 대통령이 목표로 제시한 4%대 달성도 가능할 거라고 관측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거나 백신 보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는 미약한 회복세 그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뉴시스] KDI 경제전망(2021. 상반기) 브리핑 현장

[세종=뉴시스] KDI 경제전망(사진=KDI)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