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국보 된다
경국대전·정조 한글편지 등도 보물 지정 예고
[서울=뉴시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세부. (사진= 문화재청 제공) 2022.05.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문화재청이 고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조선왕조의 법전 '경국대전'과 정조의 한글편지, 천문도로 만들어진 '신구법천문도 병풍', '안중근의사 유묵' 등 조선~근대기에 이르는 전적·회화·서예작품 등 총 10건은 국가지정문화재(보물)가 된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고려 후기 불상조각 중 약합을 들고 있는 약사여래의 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 비례감이 알맞은 신체, 섬세한 의복의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상조각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이 시기 불상 중에서도 뛰어난 예술적 조형성을 지니고 있는 대표 작품이다.
조각 기법적 측면에서 장곡사 불상이 지닌 예술적 가치 외에 조성발원문은 역사·학술적 가치를 높여주는 자료로서 주목된다. 가로 10미터가 조금 넘는 긴 발원문에는 약 1117명에 달하는 시주자와 발원자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이는 고려 시대 단일 복장발원문으로서는 가장 많은 인명을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 경국대전 권1-2(삼성출판박물관 소장). (사진=삼성출판박물관, 문화재청 제공) 2022.05.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명 중에는 공민왕의 몽고식 이름인 바얀테무르를 비롯해 금타이지, 도르지처럼 몽고식 이름이 눈에 띠는데, 이는 역사기록 속에서 찾을 수 없는 14세기 중엽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같은 정황 등을 종합해볼 때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미술사 뿐 아니라 불교사·사회사적 측면에서도 고려 14세기 중반의 역사상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국보로 지정하기에 예술·역사·학술 가치가 충분하다.
[서울=뉴시스] 신구법천문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5.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왕조 기틀 담은 법전 '경국대전' 총 3종 보물 지정 예고
'경국대전 권1~2'는 현존하는 경국대전 판본 중 가장 빠른 것으로, 1471년(성종) 신묘년에 간행된 '신묘대전'이다. 조선 초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인쇄한 권1~2의 '이전'과 '호전'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현존하는 경국대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권1~2에 해당하는 전래본이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고 사료적 중요성이 크다.
'경국대전 권1~3'과 '경국대전 권4~6'은 모두 1485년(성종 16) 완성된 소위 '을사대전'을 바탕으로 16세기에 간행된 초주갑인자혼입보자본이다. 권1~3의 '이전', '호전', '예전', 권4~6의 '병전', '형전', '공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두 종이 합쳐 내용상 완질을 이룬다. '을사대전'의 판본으로 이보다 더 앞선 사례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안중근의사 유묵-지사인인살신성인.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5.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구법천문도 병풍', 8폭 별자리 그림
동양의 전통적인 천문도와 1740년(영조 16) 중국을 통해 조선에 전해진 서양의 새로운 천문도가 함께 그려진 것으로, 동서양의 천문 지식이 융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18세기 중반 서양식 천문도의 조선 전래 이후, 서양의 천문 지식에 전통 천문학이 어떻게 융합돼 표현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비단 바탕에 정교한 필치로 다채로운 채색을 사용한 대형 병풍으로서 품격도 함께 갖추고 있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
'정조어필 한글편지첩', 정조 한글서체 변화과정 한 눈
문화재청은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경국대전' 등 11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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