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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으로 검게 변한 울진군 젖줄 남대천…무슨 일이?

등록 2022.06.28 15: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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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산불로 남은 재 빗물 타고 개천으로 흘러들어

울진읍민 취수원인 남대천까지 오염…울진정수장 가동 중단

군 "근남정수장 통해 읍민들에게 수돗물 등 공급…지장 없어"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28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 개천이 검게 변해 있다. 2022.06.28. right@newsis.com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28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 개천이 검게 변해 있다. 2022.06.28. [email protected]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울진의 젖줄인 남대천이 갑자기 검게 물들면서 관계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28일 오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동회관 앞으로 '먹색'을 띄고 있는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인근 동네인 정림리와 호월리에서도 흑(黑)빛 개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확인해본 결과 상류인 두천2리에서부터 울진의 젖줄인 남대천까지 10여㎞의 물길이 모두 새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주민들은 전날 비가 내리면서 개천이 '흙색'이 아닌 '흑색'으로 변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28일 경북 울진군 북면을 흐르는 개천이 검게 변한 가운데 뒤로 지난 3월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산이 보인다. 2022.06.28. right@newsis.com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28일 경북 울진군 북면을 흐르는 개천이 검게 변한 가운데 뒤로 지난 3월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산이 보인다. 2022.06.28. [email protected]

개천이 검게 변한 이유는 지난 3월 산불로 타고 남은 재들이 빗물을 타고 개천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 3월 경북과 강원도를 걸쳐 213시간동안 약 2만㏊의 산림을 태운 동해안 산불의 발화지로, 여전히 주위를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검게 죽어버린 산들을 찾을 수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울진군 하당리(소곡지점)에 41.5㎜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강수랑은 오후 3~4시 사이로, 27.5㎜의 비를 뿌렸다.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울진군 북면에 검게 물든 개천이 남대천 하류를 향해 흐르고 있다. 2022.06.28. right@newsis.com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울진군 북면에 검게 물든 개천이 남대천 하류를 향해 흐르고 있다. 2022.06.28. [email protected]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짧은 시간에 두천리와 하당리 일대에 내리면서 산에 덮여있던 재들이 빗물에 쓸려 산 아래 개천으로 스며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잿물은 현재 울진읍에 수돗물 등을 공급하는 남대천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27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남대천을 취수원으로 하는 울진정수장 가동을 멈추고 근남정수장에서 물을 공급하는 등 비상공급체계를 가동했다.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 개천 바위 주위로 검은 얼룩들이 껴 있다. 2022.06.28. right@newsis.com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 개천 바위 주위로 검은 얼룩들이 껴 있다. 2022.06.28. [email protected]

울진정수장은 하루 취수량이 6000t이지만 근남정수장은 1만5000t을 취수할 수 있고 식수원도 달라 오염에서 자유롭다.

이상직 군 맑은물사업소장은 "물을 공급하는 체계가 이원화 돼있어 울진정수장을 멈추고 근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울진읍에 공급하고 있다"며 "취수원을 바꾼 상태로 당분간 남대천의 탁도를 살펴본 뒤 정상으로 돌아오면 울진정수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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