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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봉킹은 누구일까

등록 2022.08.17 15:46:35수정 2022.08.17 16: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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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반년 만에 51억 보수…2위와 16억 차이

공매도에 전산장애…정일문 대국민 사과

성과급 46.5억…2위와 약 1.7배 차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들어 증권업계 CEO(최고경영자)로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반년 만에 51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연봉킹에 등극했다. 공매도 위반에 실적 부진, 빈번한 전산장애까지 겪었던 한투 증권의 수장이 증권업계 역대 최고 규모의 보수를 받은 배경에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 50억8916만7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CEO가 받은 반년 보수로 역대 최고치인데다, 올해 연봉킹 2위에 오른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의 보수(34억8400만원)와 15억 넘게 차이가 난다.

최근 한투증권이 공매도 위반부터 전산장애 등 다사다난한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는 점에서, 정 사장이 역대급 보수를 받은 배경에 집중됐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한국투자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한투증권은 올들어 공매도 위반 거래로 논란이 됐다. 한투는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공매도 위반 거래를 하고 과태료 10억원을 부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 감경까지 받았지만 납부금액은 8억원에 달했다.

한투 관계자는 "'차입 공매도'를 넣으려던 것을 시스템 이해도가 떨어지는 직원이 제대로 주문 표시를 하지 못한 데서 생긴 착오였다"며 "이번 일로 금감원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았는데, 무차입이나 불법 공매도가 아닌 단순 착오에 불과했다는 점을 금감원도 증명한 것 아니겠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비난은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늘 실수라 하는 증권사", "과태료 조금 내고 수십 수백억원을 버는 남는 장사", "제대로 밝혀내지 않는 금감원이나 불법 저지르는 증권사나 한통 속"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게다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때 전산장애로 트레이딩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먹통사태가 발생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본사 사옥이 침수돼 누수에 따른 사고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전원공급 장치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물이 침투된 건물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물이 침투된 건물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번 전산장애로 투자자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한투증권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던 첫날에도 거래량이 폭주하면서 한 시간 여 작동하지 않았던 적 있다. 재발방지를 약속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엔 14시간이나 먹통이 이어지면서 해외주식과 시간외 거래가 막힌 셈이다.

이에 정 사장은 대국민 사과에 직접 나서 손실을 입은 고객들의 보상을 약속했지만, 잦은 전산장애로 인한 고객 불신이 고조된 상태다.

게다가 2분기 실적도 70% 가까이 급감했다.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28억1000만원)대비 68.21%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304억원7200만원으로 같은기간 53.51% 감소했다.

사측은 이같은 실적 악화를 채권에서 찾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 부문에서는 견조한 수익을 달성했다"면서도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운용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 사장의 급여가 높았던 배경은 성과급 비중이 컸던 데 있다. 공시에 따르면 정 사장은 급여 4억2440만원, 상여로 46억6476만원을 받았다. 상여 중 복리후생비 535만원을 제외한 46억5940만원이 성과급이었다. 2위인 최 회장의 상여(26억5000만원)와 약으로 1.7배 차이가 난다. 최 회장은 급여로 8억33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연봉킹 3위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22억1600만원)이 올랐다. 정 사장은 급여로 2억5000만원, 상여로 19억6500만원, 각종 복리후생비 1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도 20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 최 대표와 양 부회장은 각각 20억8223만원, 20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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