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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피해온 무국적 고려인, 불법체류자 전락 위기

등록 2023.01.27 14: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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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단기 체류 비자 만료…"정부 도움 호소"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한 교회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피해 입국한 고려인 가족들이 예배하고 있다. 2022.04.10.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한 교회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피해 입국한 고려인 가족들이 예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전쟁을 피해 고향 우크라이나를 떠나온 무국적 고려인 동포들이 비자 연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법체류자로 전락할 위기다.

27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무국적 고려인 동포 문안젤리카(30·여)씨와 아들 문마르크(3)군의 국내 체류 비자가 오는 4월 만료된다.

이들은 고향인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떠나 폴란드로 피신, 고려인마을과 대한민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입국해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당시 여권이 없어 한국 입국이 불발될 뻔 했으나 고려인임을 증명하는 출생증명서를 통해 여행증명서와 90일 단기 방문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했다.

이후 6개월 갱신형 난민 비자(G-1)로 전환, 정착을 위해 지난해 12월 비자 만료 연장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씨 모자의 비자는 여행증명서를 근거로 연장되는데 해당 증명서의 법적 효력이 1년뿐이라 올해 4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현재 문씨 모자는 난민 비자 대신 올해 4월까지 체류할 수 있는 단기 비자를 발급 받아 지내고 있다.

고려인마을 측은 외교부 등 관계기관에 이들의 여행증명서 재발급을 요청했으나 사례가 없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4월이 지나면 우크라이나로 떠나야 하지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여권도 없어 정상적인 출국 자체가 어렵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채 불법체류자로서 지낼 가능성이 크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우크라이나 무국적 고려인동포 문제는 정부가 30년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지만 무관심이 이어지면서 대책이 없었다"며 "정부가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중 우크라이나 출신 무국적자는 10여 명이다.

우크라이나에 머물던 고려인 무국적자들은 대부분 소련 해체 이후 국적을 발급받지 못한 채 현재까지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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