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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날개 단 엔비디아…삼성·SK하닉도 함께 날까?

등록 2023.05.26 16:02:26수정 2023.05.26 17: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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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시장성 입증됐다" 기대감 커져

신제품 H100로 세대교체 빠르게 진행 중

삼성·SK, HBM 수혜…업계 '박리다매'는 고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올 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돼 불황기의 한복판에 처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단비 같은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부가·고성능 메모리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커진다. 이 업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도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 한국 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는 올해 2~4월(회계연도 기준 2024년 1분기) 71억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주력 제품의 판매 성장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이 13% 감소했다. 엔비디아는 하지만 월가 전망치(65억2000달러)를 큰 폭 웃도는 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더 큰 반전은 엔비디아가 2분기(5~7월)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 점이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110억 달러로, 전년 수준(67억 달러)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는 시장 예상치(71억5000달러)도 50%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AI 반도체 시장성 입증됐다

업계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AI 반도체의 시장성이 현실로 입증된 것으로 본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컨센서스를 50% 이상 상회하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 제시는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 급증을 숫자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경영진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챗GPT의 등장으로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됐다고 답했다.

가트너의 수석 부사장 애널리스트인 프랜시스 카라무지스(Frances Karamouzis)는 "생성형 AI 열풍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들은 생성형 AI 솔루션에 얼마나 많은 현금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어떤 제품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이 새로운 기술로 인한 위험을 완화하는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더 좋아” 성장 지속 전망

특히 슈퍼컴퓨터용 GPU 신제품 H100의 판매 호조로 엔비디아는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엔비디아 콜렛 크레스(Colette Kress) 재무담당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당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H100의 데이터센터 채택 수요가 강력하다"면서 "출시 2개 분기 만에 기존 제품인 'A100'보다 매출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단 적층 HBM3 개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단 적층 HBM3 개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신제품인데, 생성형 AI 개발 열풍이 불면서 공급이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갈수록 몸값이 치솟고 있다. H100 한 대 가격은 지난해 3만6000달러(4700만원)에서 올해 4만56000달러(60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광풍, 실적 한파 韓 메모리 업계에 단비

크레스 부사장은 "H100을 원동력으로 우리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AI 광풍은 한국 메모리 업계로서는 '가뭄의 단비'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도 혜택을 보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AI용 제품 판매가 늘어날수록 우리 메모리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

다만 메모리 가격에 대한 박한 평가는 업계의 입길에 오르내린다. HBM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D램으로, 고성능인 것으로 평가 받는 서버용 D램보다도 3배 이상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는 제품 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마저 지난 3월 "SK하이닉스는 20조원을 투자해 만든 HBM를 200달러에 공급하지만, 엔비디아는 A100을 1만 달러에 판다"고 밝힐 정도다.

한편 엔비디아는 1993년 설립된 미국의 컴퓨터 그래픽 처리용 반도체(GPU) 설계 회사다. 이 업체는 GPU와 자율주행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다. 특히 AI 등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관련 매출 비중이 지속 증가세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HB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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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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