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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젤리' 천세진 시인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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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1-14 10:41:46  |  수정 2016-12-28 17: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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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상을 현미경 들여다 보듯 미시적 관점의 주류의 시상 집필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에서 사회를 바라본 천세진 시인의 시집 '순간의 젤리'가 출간됐다.

 출판사 '천년의시작'은 시작시인선 220호로 천세진 시인의 시집 '순간의 젤리'를 출판했다고 14일 밝혔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50여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품은 최근 현미경 수술을 하듯이 미시적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들이 주류를 형성한 경향에 반기를 드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작품 '순간의 젤리'는 천 시인의 시적 관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자가 펄럭이는 분홍 시스루 스커트를 움켜쥐고 육교 계단을 오르고, 아이 손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녹아떨어지고, 비뇨기과 주사실에 엎어진 사내의 엉덩이에 손바닥이 내리쳐진 순간"

 "국회의원 보좌관이 공천대가를 챙기고, 재벌 2세가 운전기사의 뒤통수를 날리고, 군수가 5급 승진 대상자 평가 점수를 바꿔치고, 기획사 대표가 아이돌걸 엉덩이를 움켜쥐고, 발에 채인 태권도 선수가 한 점을 얻고, 30대 대리가 50대 대리점 점주에게 '씨발놈아 뒈질레'를 뱉는 순간"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을법한 요리의 대가가 절묘한 칼솜씨로 순간을 단칼에 떼어내어 투명젤리에 잽싸게 휘저은 후 냉동실에서 숙성시켰다 꺼내자 공전의 히트요리 '순간의 젤리'가 탄생했다"고 세상을 꼬집었다.

 또 작품은 개별의 인간이 갖고 있는 애환을 달래 주며 사회 현상을 비판했다.

 시 속에 등장하는 '랩퍼를 꿈꾸는 아이들' '명퇴자, 파산자, 복서' 같은 주제를 통해 거시와 미시의 조화로운 융화를 이뤘다.

 이은봉 시인(광주대 문창과 교수)은 추천사를 통해 "천세진의 시는 현대적이다. 이 말에는 주지적이라는 뜻도 들어 있고, 실험적이라는 뜻도 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조해옥 문화평론가는 "천세진 시인의 시상은 거시의 눈으로 사막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망한다"고 해설했다.

 천 시인은 "다양한 모습의 이면을 들여다보려고 했다"며 "이전보다 발전했다는 문명 속에서 어떤 양식으로 갇혀있는가를 알아야만 탈출하는 방법도, 항거하는 방법도 알아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에 시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천 시인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고려대 영문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계간 '애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영화칼럼니스트, 인문학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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