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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의존 줄이자"…정유업계, 바이오연료 키운다

등록 2023.10.17 14: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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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미국 등 바이오연료 의무 사용 증가해

정유 4사, 원료 확보 및 연료 개발 본격화

시장 초기 정부 지원 필수적 목소리 높아

[서울=뉴시스] 대한항공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GS칼텍스와 함께 바이오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실증 운항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급유된 바이오항공유(SAF).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3.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한항공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GS칼텍스와 함께 바이오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실증 운항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급유된 바이오항공유(SAF).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3.09.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정유사들이 사업 중심축을 정제마진에서 바이오 연료로 옮기고 있다.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맞춰 탄소 감축을 위해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 사업을 키우려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수송용 바이오 연료 의무 사용 비율을 2% 적용하고 2030년에는 14%, 2050년에는 50% 수준으로 의무사용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프랑스는 1%의 SAF 의무 사용을 실시했다.

미국도 수송용 화석연료 공급자가 바이오 연료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경유 생산에 있어 바이오 연료를 혼합 생산하는 비율을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유 4사, 원료 확보 및 연료 개발 본격화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도 바이오 연료 사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는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어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이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정제시설은 2025년 2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내년 초 착공하며 연간 50만톤의 바이오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정제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원료를 회수하는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GS칼텍스는 폐원료 회수 사업을 통해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 등 바이오 연료 생산에 투입되는 재생 원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 울산에서 SAF 생산을 목표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SAF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 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중국 UCO(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 업체인 진샹에 투자했고, 10월에는 대경오앤티 지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진샹과 대경오앤티 투자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바이오 원료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바이오 연료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2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진행된 ‘친환경 바이오선박유 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박진기 HMM 총괄부사장(오른쪽)과 이승훈 GS칼텍스 S&T본부장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2023.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진행된 ‘친환경 바이오선박유 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박진기 HMM 총괄부사장(오른쪽)과 이승훈 GS칼텍스 S&T본부장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2023.04.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 초기 정부 지원 필수적 목소리 높아"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충남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 디젤 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케미칼 제품을 생산해 친환경 제품 가치 사슬을 확대한다.

에쓰오일도 2021년 삼성물산과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구축 및 생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엔 폐유지 수거 온라인 플랫폼 올수에 7억원을 투자했다.

일각에선 바이오항공유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규제 완화와 세제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비싸고 아직 판매루트가 많지 않아 시장이 개화되지 않은 만큼 초기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바이오 연료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구체화하면 바이오 연료 사업 비중은 더 커질 것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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