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주역 '저전력 D램'…삼성·SK하닉, 속도 경쟁 '치열'
SK하닉 LPDDR5T 개발 6개월만에 또 기록 경신
속도 경쟁이 PC, 서버 등 수요처 다변화 원동력
[서울=뉴시스]업계 최고 속도 LPDDR5X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업계 최고 속도를 경신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삼성전자가 또다시 주도권을 잡으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D램은 그동안 스마트폰처럼 전력 소모가 적은 모바일 제품 위주로 사용처가 정해져 있었는데, 업계의 치열한 속도 경쟁으로 PC와 서버, 자동차 등으로 수요처가 넓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LPDDR5X(저전력 이중데이터속도 5X) D램은 동작 속도 10.7Gbps(기가비트퍼세컨드)를 기록해, 업계 최고 속도를 냈다. 이는 풀HD급 영화(4GB) 20편을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다만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가 선보인 모바일용 D램인 LPDDR5T는 최고 9.6Gbps를 기록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LPDDR5X(당시 8.5Gbps)를 앞질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다시 최고 속도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저전력 특성을 가진 LPDDR 시장에서 속도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저전력이면서 동시에 고성능도 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PC 시장에서도 패키지 크기는 작으면서도 저전력 특성을 갖춘 메모리가 많이 쓰인다. 데이터센터 등 서버 시장도 LPDDR D램을 채용할 경우,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전력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수급난을 겪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대신 LPDDR5를 채택한 추론 칩을 적극 개발 중이다.
특히 최근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반도체칩의 빠른 연산을 요구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저전력과 고성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메모리 업계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점유율 15.2%로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최근 9.6Gbps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존보다 전력 효율을 4% 높였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저전력 D램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업계 부동의 1위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기준 지난해 4분기 56.7%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어 SK하이닉스가 24.1%로 뒤따르고 있다.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패키지 기준 최대 32기가바이트(GB)의 최고속 제품을 올해 하반기에 양산해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의 최고 속도 경신에 맞서 신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으로 2026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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