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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유대인 정착촌 관여 기업 발표…에어비앤비 등 112곳

등록 2020.02.13 13: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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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추가 조치는 유엔 인권이사회 몫"

팔레스타인 "국제법의 승리"

이스라엘 총리 "경멸스러워"

【나알레정착촌(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지난헤1월1일 촬영한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현장. 2020.02.13

【나알레정착촌(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지난헤1월1일 촬영한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현장. 2020.02.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정착촌)과 연계된 112개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고 BBC와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47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2016년 OHCHR에 유대인 정착촌과 관련한 활동을 한 기업의 명단을 제작하도록 권한을 위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OHCHR은 ▲정착촌과 이스라엘 서안 장벽 건설과 확장에 활용된 장비 또는 자재 공급 ▲팔레스타인인 주택과 재산, 농장, 온실, 올리브밭, 농작물 파괴에 필요한 장비 공급 ▲정착촌 유지에 필요한 서비스 또는 시설 공급 ▲정착촌 개발과 확장, 유지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공급 등을 한 기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기재 기업의 국적을 보면 이스라엘이 9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태국, 영국 등 6개국에서 18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는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B), 호텔 검색업체 익스피디아와 트립어드바이저, 정보통신(IT) 대기업 모토로라, 식품업체 제너럴 밀스 등 유명 기업들도 포함됐다.
 
서안지구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당시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영토로 계획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현재까지 140개 정착촌을 건설해 자국민 60만명을 이주시켰다.
 
유엔은 국제법에 따라 서안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유대인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가로 막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OHCHR은 명단 등재가 사법적 또는 준사법적 절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OHCHR은 정착촌이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이 보고서는 해당 활동 또는 기업의 참여에 대해 법적인 판단을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조치는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명단 발표를 외교적 승리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리야드알 말라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 장관은 "정착촌 활동에 관여한 기업 명단 발표는 국제법의 승리"라면서 "인권이사회 회원국들은 이들 회사에게 그들의 일을 즉시 끝내도록 권고와 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를 보이콧(거부)한자는 우리의 거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명단 발표라는) 경멸스러운 행동을 비난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은 "정착촌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이 전쟁범죄를 돕는 것"이라면서 이번 명단 발표를 환영했다. 반면 이 명단에 등재된 기업들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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