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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노태강 전 국장 7시간 조사 후 귀가…"몰랐던 것 많이 알게 돼"

등록 2017.01.11 21:00:01수정 2017.01.11 22: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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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7.01.11.  photo@newsis.com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 지목 후 한직으로 좌천  "자의로 (공직에서)나간 것이 아니다"  "조윤선 장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제안은 선의라 생각"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뒤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1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약 7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후 1시27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노 전 국장은 이날 오후 8시15분께 귀가했다.

 노 전 국장은 "분명히 많은 일은 벌어졌는데 정작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답답했다"며 "그런데 이게 드러나고 있으니까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자리를 제안하며 회유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느낀 감정은 회유보다는 선의"라고 답했다.

 이어 "거절한 이유는 내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나서서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선결 조건이었다"며 "두번째는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문체부가 제안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래서 비록 선의로 느껴졌지만 나는 (제안을)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검에서)나보다 먼저 조사를 받은 분도 있으니까, 그분들 진술하고 내 진술하고 비교하면서 하나씩 맞춰지는, 조금씩 스스로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다"며 "특검에 따로 제공한 정보는 없고, 내 문제와 관련된 것만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국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특검팀에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수사 중이어서 말하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같은 해 5월 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 전 국장은  정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한 뒤 특혜시비 등 문제를 보고 했다. 이 보고에는 '승마협회 내부에 최씨 관련 파벌 싸움이 있다'는 등의 최씨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노 전 국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 전 국장은 한직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7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노 전 국장은 지난해 12월 조 장관으로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직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와 관련 노 전 국장은 특검팀 출석 과정에서 최씨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씨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고 말한 뒤 "정윤회씨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공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노 전 국장은 "자의에 의해 나간 건 아니다"라며 "나쁜 사람이라는 발언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소환한 이영도 전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숭모회'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인척 문제나 육영재단 비리, 최태민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 전 회장은 최태민-최순실(61)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씨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 대해 특검에서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특검에 출석하기 앞서 1시49분께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통해 최태민을 비롯한 그 일가의 범죄사실 등이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특검이 필요하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넘기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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