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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멧돼지 사체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감염경로 풀리나

등록 2019.10.03 1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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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입 가능성↑…환경부 "북측서 DMZ 내로의 이동 가능"

【파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국내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2일 오후 경기 파주 파평면의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포크레인으로 돼지 사체를 트럭에 옮기고 있다. 2019.10.02.  dadazon@newsis.com

【파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국내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2일 오후 경기 파주 파평면의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포크레인으로 돼지 사체를 트럭에 옮기고 있다. 2019.10.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북한의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 2일 경기 연천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멧돼지 사체는 해당 지역의 군 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했다.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우리측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DMZ로부터 남측으로의 이동이 차단되는 데 반해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북측의 철책은 우리처럼 견고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의 야생동물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남한으로 넘어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에 통보한 상태이며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철책 경계와 함께 DMZ 내 방역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경기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첫 발생 이후 16일 만에 확진 사례가 13건으로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경기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첫 발생 이후 16일 만에 확진 사례가 13건으로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 올 가능성에 대비해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와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 및 하천변 정밀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바이러스 발견 지역 인근에 멧돼지 포획틀도 설치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철책에서 취약해진 부분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시 즉시 보완할 예정"이라며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원인이 멧돼지에 의한 것인지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발의 공간적 패턴과 전파 양상이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나온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북한에서 하천수나 날짐승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등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매개체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13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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