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평양공연만 3번째...이번에도 사랑의 미로 부를것"
【서울=뉴시스】 최진희, 가수 2018.03.20.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20일 오후 전화통화 너머로 들리는 가수 최진희(61)의 목소리에는 감격과 설렘이 묻어났다. 최진희는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다시 북한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북한예술단이 공연와서 '가까워지나 보다'라는 생각은 들었다"고 웃었다.
남측 예술단은 오는 31일 평양을 방문해 내달 3일까지 나흘간 머물며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총 2회 공연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예술단 인원은 총 160여명 규모다. 최진희 외에 조용필·이선희··윤도현·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 등 인기 대중가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사랑의 미로'로 유명한 최진희는 이 중 최다 북한을 방문한 가수다.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다.
16년 만인 이번 평양공연까지 합하면 평양에서만 총 3회 공연을 하게 된다.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도 올랐으니 총 4번 북한에서 공연하게 되는 셈이다.
최진희는 북한에서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남한가수다. 북한의 음악교과서에도 수록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랑의 미로'는 작곡가 김희갑의 대표곡 중 하나로, 최진희를 톱스타 반열에 올리는데 기여했다. 특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최진희는 'MBC 평양 특별공연'에서 이 곡을 불렀었다.
【서울=뉴시스】 최진희, 가수 2018.03.20.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최진희는 이번 평양 공연 선곡에 대해 북한 측과 협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사랑의 미로' 외에 '물보라' '우리 너무 쉽게 헤어 졌어요'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최진희는 "이번 기회에 북한과 조금 더 가까워져서 그분들이 우리 노래를 마음껏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체재나 이념을 떠나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북한에 사는 동포나, 우리 남한에 사는 분들이나 같이 소통하고 같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계속 마련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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