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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도 상장 예심 통과…국내 이커머스 IPO 1호 누구?

등록 2022.12.30 22: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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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오아시스, 코스닥 상장예심 통과…빠르면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 전망

내년 상장 과제 안고 있는 SSG닷컴·11번가 증시 상황 살피며 심사 청구할 듯

'오아시스'도 상장 예심 통과…국내 이커머스 IPO 1호 누구?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새벽배송 서비스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하면서 증시 입성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주요 업체는 총 4곳으로 컬리, 오아시스, SSG닷컴, 11번가 등이다.

이 가운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앞서 지난 8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한 컬리와 오아시스 두개 업체다. 투자 시장에서는 둘 중 누가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이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넘은 시점만 놓고 보면 컬리가 증시 입성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지만, 컬리는 투자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급락으로 상장에 부정적인 전망들이 나왔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상장 예비 심사 효력이 6개월이란 점을 고려하면 오아시스는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연간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 2021년 57억원을 거뒀다.

최대주주는 지분 55.17%를 보유한 지어소프트이고 2대 주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지분율 13.32%), 3대 주주는 유니슨캐피탈(11.76%)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올해 6월 지분 3%를 330억원에 인수할 당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킴스오아시스몰’을 열고 KT알파쇼핑과의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 내년 1분기 선보일 퀵커머스 ‘브이’ 등을 통해 커머스 부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컬리는 당초 지난 8월 이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투자 시장 악화와 적자로 인한 기업가치가 급락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투자 시장 일각에서는 컬리의 상장 철회 전망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컬리 측은 지난 10월 "일각에서 나오는 '상장 철회' 관련 전망은 극히 주관적인 시각일 뿐"이라며 "올해 8월22일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상장 철회설'에 선을 그었다.

컬리는 지난 8월 2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뒤 아직까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승인의 유효기간은 6개월 후인 2월 22일까지로, 증권신고서 제출 후 수요예측과 공모가 확정 청약 등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1월 말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컬리는 1년 전만 해도 재무적투자자(FI)에게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올들어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기업가치가 1조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자본 시장은 보고 있다.

새해 시장 침체 지속으로 기업 가치가 더 내려갈 경우 컬리가 상장을 강행하더라도 청약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매다 늘어나는 컬리의 적자가 투자 심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컬리의 영업적자는 2018년 337억원,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등으로 뛰었다.

만일 컬리가 내년 2월 22일 전에 공모 절차를 끝내지 못하게 되면 예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럴 경우 김슬아 컬리 대표는 또다시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
 
한편 SSG닷컴과 11번가 등도 IPO 추진 계획은 있으나 시기는 불투명하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11번가도 지난 9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일단 두 이커머스 기업은 내년까지 상장을 해야 한다. 2023년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11번가는 국민연금과 PEF(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을, SSG닷컴은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을 각각 투자받아서다.

투자 자금은 유치했지만 남은 과제는 있다. SSG닷컴은 금융당국의 ‘물적분할 후 상장심사 제도 강화’로 상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당국이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세우고 이를 상장 시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하면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도 적자가 해결 과제다. 모회사 SK스퀘어가 공개한 IR 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영업적자는 2020년 97억원에서 지난해 694억원으로 늘었다.

11번가는 컬리 상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컬리와 비슷한 상황인 만큼 컬리 공모가 산정과 상장 직후 흥행 여부 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불안한 증시로 이커머스 기업들의 상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1호 기업이 나오면 업계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을 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투자 시장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 채 상장을 서둘러야 하는 기업은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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