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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 사업 팔고, 구조조정도 불사 [석유화학 돌파구는 없나②]

등록 2024.05.12 12:01:00수정 2024.05.12 17: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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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IT필름사업·진단사업부 매각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 매각 검토

지난해 이어 올해도 다시 희망퇴직 나서기도

[서울=뉴시스]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2023.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2023.8.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중동 전쟁 확대로 인한 환율 인상으로 불황의 장기 터널에 꼼짝없이 갇힌 모습이다. 이에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체질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IT필름사업과 진단사업부를 매각하고,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여수 공장 가동도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 희망퇴직과 성과급 제도 개선을 통해 내부 인력 및 인건비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까지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달 중 심사를 통해 퇴직을 확정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사원 성과급 개편 설명회를 열고 적자를 낸 사업본부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제도를 바꿨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했던 금호석유화학도 올해 다시 희망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과 합작해 2009년부터 운영해온 라텍스 합작공장 지분 50%를 올 초 전량 매각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도 나섰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은 충북 음성 공장에 이어 중국법인 태양광 모듈 공장을 정리한다. 판매량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주력 시장인 미국 이외 생산 공장 감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년간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롯데케미칼도 비주력 해외 자회사의 매각을 검토하거나, 증설·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법인이자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LC) 타이탄' 매각을 검토 중이다.

국내 공장 상황도 비슷하다. 플라스틱 원료인 페트(PET)를 제조하는 울산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자 해당 공장에 근무 중인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사업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의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의 5개 부문으로 재편해 운영하며, 각각의 포트폴리오 별로 전략 방향을 재정립하겠다"고 깅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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