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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e심' 시작…'1폰 2번호' 누가 쓸까

등록 2022.09.01 05:30:00수정 2022.09.01 06: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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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업 등 업무와 개인 번호 분리 가능…추가 SNS 이용 가능

주차·택배·배달 등 번호 노출 필요시 두 번째 번호로 사용

KT, 발빠르게 e심 수요 대응…전용 요금제 내고 이벤트 진행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한 시민이 e심 활용 요금제인 KT의 듀얼번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스마트폰에 유심칩을 직접 꽂지 않고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e심 서비스가 1일 시행된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다만 1개 단말 내에 한 사람의 명의로만 이용 가능하다. 대포폰 등 이동전화 부정사용 방지를 위한 조치다. 2022.08.3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한 시민이 e심 활용 요금제인 KT의 듀얼번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스마트폰에 유심칩을 직접 꽂지 않고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e심 서비스가 1일 시행된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다만 1개 단말 내에 한 사람의 명의로만 이용 가능하다. 대포폰 등 이동전화 부정사용 방지를 위한 조치다. 2022.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취미로 서핑과 커피를 즐기는 A씨. 일기처럼 빠짐없이 서핑 관련 사진과 커피 수업 과정을 SNS에 기록하지만 지인에게 만큼은 알리고 싶지 않았다. 특히 회사 사람들과는 취미 생활로 엮이고 싶지 않아 고민이지만 자연스럽게 추천이 떠 불편하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B씨는 영업을 위해 휴대폰 번호를 공개했다. 그러다 보니 개인 연락과 업무 연락이 구분 없이 오다 보니 불편이 컸다. 무엇보다 불특정 다수에게 연락처가 알려지다 보니 광고 연락이 허다하다. 심지어 장난 연락까지와 번호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중고거래를 즐겨하는 C씨. 저렴하게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팔 상대와의 연락을 위해 번번이 번호를 공개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 경품 이벤트 응모시 번호를 입력하는 것이 싫어 참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택배 운송장에 적힌 번호 유출도 걱정이다.

#최근 회사에 입사한 직장인 D씨는 번호 하나를 새로 개통했다. 영업직군이다 보니 외부에 연락할 일이 많은데, 개인 번호를 노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게 싫어 카카오톡도 새로 개설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두 개씩 들고 다녀야 해 불편이 크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e심 서비스가 이같은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e심은 가입자식별장치(SIM)를 스마트폰에 내장한 방식으로 기존 유심(USIM)과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 한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이통사들은 발빠르게 전용 요금제를 내놓고 e심 가입자 잡기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요금제가 저렴한 알뜰폰을 추가 번호로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선제적 조치에 나선 모양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e심 서비스 시작에 맞춰 전용 요금제를 내놨다.
[서울=뉴시스] KT가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e심 서비스에 발맞춰 '듀얼번호' 요금제를 출시했다. 듀얼번호는 기존 KT 가입자를 위한 것으로 월 8800원에 번호 하나를 새로 발급하면서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구성이다. 전화와 문자는 기존 번호 제공량을 공유해 사용한다.

[서울=뉴시스] KT가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e심 서비스에 발맞춰 '듀얼번호' 요금제를 출시했다. 듀얼번호는 기존 KT 가입자를 위한 것으로 월 8800원에 번호 하나를 새로 발급하면서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구성이다. 전화와 문자는 기존 번호 제공량을 공유해 사용한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듀얼번호’ 요금제를 출시한다.

듀얼번호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심’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기존 KT 가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와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음성과 문자는 첫 번째 번호 제공량을 공유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약정이 없어 원하는 때 해지가 가능하다. 유심 또는 e심 중 어떤 것을 첫 번째 번호로 이용해도 상관없다.

KT는 듀얼번호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이벤트도 한다. 다음달 12일까지 ‘듀얼번호’ 래핑을 한 버스를 위즈파크, 자라섬, 양양 서피비치 등 전국의 유명 지역에서 운영한다. 버스에 탑승하면 두 가지 맛의 음료수와 야광팔찌, 타투 스티커를 제공한다.

특히 위즈파크에서는 kt위즈 선수가 친공이 홈런존에 들어갈 경우 해당 추첨으로 e심을 지원하는 갤럭시Z플립4, 파울존에 들어가면 갤럭시버즈프로2를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커플을 공략하기 위한 이벤트도 있다. 커플이 듀얼번호로 뒷자리를 맞추면 추첨을 통해 커플링을 선물할 예정이다.

KT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e심 출시를 계기로 두 개의 번호 이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가 서비스로 ‘투넘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어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다만 투넘버는 이는 임의 제공하는 가상번호라 본인인증이 불가능하다. 추가 SNS 개설은 불가능한 셈이다.

e심을 이용하면 카카오톡을 2개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듀얼 메신저' 이용이 가능한 것. 듀얼 앱을 이용하면 주소록을 별도 관리할 수 있어 이용 대상을 분리할 수 있다.

이지상 KT 마케팅프로모션팀 차장은 "자체적으로 두 개의 번호 이용 사례를 모집했는데 상당히 다양한 경우가 나왔다”며 “이를 볼 때 듀얼넘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업무용과 개인용 번호를 나눠서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커플끼리 전용 번호를 이용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또한 KT와 비슷한 구성의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다음 달 중 e심 가입자를 위한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알뜰폰 업계 또한 e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추가 번호로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 가입자가 추가 번호로 이통사를 선택하기보다 요금제가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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