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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이 e심 요금제 내놓는 속사정…"추가번호, 경쟁사들에게 뺏길 순 없다"

등록 2022.09.01 15:15:59수정 2022.09.01 15: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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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GU+ '듀얼심' 가입자 위한 전용 요금제 출시…SKT 준비중

추가 번호 개통, 알뜰폰 선택 막고 기존 이통사 이용 독려

[서울=뉴시스] 우리나라에서도 9월 1일부터 e심 이용이 가능해진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면 두 개의 이통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두 개의 번호를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우리나라에서도 9월 1일부터 e심 이용이 가능해진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면 두 개의 이통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두 개의 번호를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e심 서비스 상용화로 한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통3사가 e심 상용화에 발맞춰 추가 번호를 개통해주는 전용 요금제를 운영한다. 한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 이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두 번 째 번호 개통 기회를 타사에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가입자 정보를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는 방식의 e심 서비스가 시작된다.

기존까지는 가입자 정보를 담은 물리적 칩을 스마트폰에 삽입해 사용하는 방식의 ‘유심’만 이용할 수 있었다. e심은 디지털 방식이라 유심과 병행해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휴대전화 식별번호(IMEI)를 갖는 ‘듀얼심(Dual-SIM)’이 된다.

서로 다른 전화번호,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유심으로 SK텔레콤을 이용하고 e심으로 KT나 LG유플러스, 또는 알뜰폰 개통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유심을 메인 번호용으로 썼다면 앞으로는 e심을 메인 번호로 할 수 있다. 또 e심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도 된다.

이처럼 추가 번호 개통이 용이해진 만큼 이통3사는 발빠르게 대응 요금제를 내놨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KT다. KT는 ‘듀얼번호’ 요금제로 월 8800원에 기본 데이터 1GB(소진시 400Kbps)를 제공한다. 음성과 문자는 기본 요금제 제공량을 공유해 사용한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구성의 ‘듀얼번호 플러스’로 맞불을 놨다. 요금은 월 8800원으로 같고 음성과 문자를 기본 요금제에서 공유해 사용하는 것도 같다. 다만 데이터 제공 방식이 다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를 250MB(소진시 400Kbps)만 제공하지만 기본 요금제 데이터를 공유해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가령 월 4만7000원 상당의 ‘5G 슬림+(데이터 6GB)‘요금제 가입자가 듀얼넘버 플러스를 추가로 이용하는 경우, 두번째 번호를 통해 기본 번호가 제공하는 6GB의 데이터를 공유해 쓸 수 있다.

SK텔레콤도 준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만 하면 되는 KT,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심의를 거쳐 15일 이내에 수리 여부를 SK텔레콤에 통보한다.

이통3사는 추가 번호 개통에서도 타사를 선택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 상태다. 인구보다 개통 회선 수가 더 많을 정도다. 여기에 출생률마저 떨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신규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심 상용화로 추가 번호 유치 기회가 열린 것이다.

이 가운데 당초 업계에선 e심 상용화는 알뜰폰에 수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요금 수준이 높은 이통사보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추가 번호를 개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1만원이 채 안 되는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출시,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는 모두 각사 요금제 이용자만 가입 가능하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것은 한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해도 데이터는 메인 번호 요금제로 소진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e심 개통 후 셀룰러 데이터에 사용할 요금제를 기본 요금제로 설정해 두면 추가 번호 사용 중에도 데이터는 기본 요금제에서 소진이 된다.

이에 더해 이통사는 연말까지 2750원의 e심 다운로드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약정이 없어 가입가 해지도 쉽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두 개의 번호 이용 시장은 니치 마켓"이라며 "추가 번호를 쓰더라도 데이터는 본래 번호의 요금제에서 소진이 가능한 만큼 알뜰폰 가입을 고민하지 않고 기존 이용하던 이통사를 계속 이용하도록 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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