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회고록 쪽지 공개' 송민순 "文, 회의록 공개해야"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개입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증거가 되는 문건을 공개했다. 2017.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당시 외교통상부)은 21일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진행된 회의 기록을 문재인 후보 측이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에 의견을 물어봤다고 적은 자신의 회고록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쪽지'를 공개한 후 이날 총장으로 있는 북한대학원대 앞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 주장) 기록 얘기가 나와서 개인 기록과 문서를 공개한 것"이라며 "더 공개할 게 있으면 (문재인 후보 측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행동이 정치적으로 비치는 것은 의도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방송에서 제 책이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쓴 것으로 묘사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며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비화됐으나 색깔론이나 종북으로 연결시킬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그 시점에서 국가 운영할 때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라며 "지금 와서 사실관계를 다 호도하고, 부인하기 때문에 진실성의 문제라고 본다. 이 문제를 색깔이나 정치이념의 문제가 아닌 판단과 진실성의 문제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또한 "남북대화는 양쪽에서 손을 잡고 해야 하는데, 북한이 칼자루를 쥐고 우리가 칼끝을 쥐고 앉아서는 남북대화가 될 수 없다"며 "지속력 있는 남북대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교훈을 찾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책이 나오고 문재인 후보 측과 전화 통화를 했는지에 관해 "책 나온 후에 전화를 받았으나, 문재인 후보와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공개한 쪽지가 "기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추가적인 건 문재인 후보가 직접 대답하라"며 "이번에 공개한 거로 충분이 대응이 됐다고는 보지만, 더 대응할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문재인 후보 측의 반박이 있은 후 또 다시 취재진을 만나 정치적 의도가 없으며, '사명감'이 자신의 배후라고 거듭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나에게 배후는, 이런 걸 정리해서 앞으로 일하는 데 교훈을 삼아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 말고는 배후가 없다"며 "그게 배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의 책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걸 보고 그 상태에서 그대로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나) 대선과 관계없다"라며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할 때, 그때 사실이라 입증해야 그게 통상적인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5월이 지나 6월, 7월에 가서 이렇게 (밝히고) 하면 정말 정치적인 사림이 되지 않겠느냐"며 "대선 결과 때문에 제 책의 온전성이나 사실관계가 영향을 입어서는 안 되고, 영향을 입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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