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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생명이야기⑰]복달임에 담겨 있는 조상들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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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7-18 16: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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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이 줄줄 흐르고 쉽게 지치는 요즘이다.

  장맛비로 더위가 한풀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나면 반갑지 않은 더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맘 때면 올 여름은 어떻게 나야하나,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을지 고민을 한다.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을 가리켜 '삼복더위'라 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장빙고에서 얼음을 가져가도록 했다.

  삼복(三伏)은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으며 초복은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로서 경(庚)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의 일곱 번째 천간(天干)을 기준으로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때로 입추가 늦어지는 해가 있는데 말복도 늦어져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된다. 월복이라고 하며 올해가 그렇다.
 
  초복, 중복, 말복 복날이 들어 있는 달의 더위를 가리켜 ‘복달임하다’라고 하며 이 때에 고기붙이로 국을 끓여 먹는 풍습을 ‘복달임’이라 한다. 오늘날 복날에 먹는 삼계탕 같은 음식이 바로 복달임이다.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는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복은 "꺽는다"는 뜻으로,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꺾어 이겨낸다고 표현하고 있다.

 삼복더위 때 우리 조상들은 복달임으로 몸을 따듯하게 하는 삼계탕을 보양음식으로 즐겼다.

 예전에는 온 가족이 삼계탕으로 복달임을 한 뒤 근처 시원한 나무그늘이나 개울가에서 발을 담그고 수박 한 통 쪼개 먹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했던 시절도 있었다.

 삼계탕은 계삼탕(鷄蔘湯)이였는데 인삼이 대중화 되면서 외국인들이 인삼가치를 인정하게 됨에 따라 삼계탕으로 불리게 되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초복을 맞아 직장인 1894명에게 선호하는 보양식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76.6%가 삼계탕을 꼽았다.
 
  삼계탕은 닭고기와 찹쌀, 인삼, 대추, 마늘은 모두 양기를 북돋는 전통 보양음식이다. 무더위에 지친 체력을 북돋아주기 위한 음식으로는 삼계탕만 한 것이 없다. 닭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이 많고 맛이 담백하다.

  또한, 소화 흡수가 잘 되며 인삼과 만나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닭 한마리가 통째 들어간 데다 푹 고아서 국물까지 영양이 가득한 요리이다.
 
 직장 일들로 바쁜 이들을 위해 레트로트용 삼계탕이나 분량을 절반으로 줄인 반계탕도 있다. 삼계탕의 주 재료인 닭고기는 국내에서 안전하게 사육해 위생적이고 신선하며 전국 어디서든지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법도 간단해 복달임으로 제격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뜨거운 음식을 손등으로 땀을 훔쳐가며 먹음으로써 양기를 북돋우고 건강하게 무더운 여름을 나는 선조들의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GSP 종축사업단장 강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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