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무용계 기대작...백조의호수·헨젤과그레텔·서커폴리스

【서울=뉴시스】 마이클 키간-돌란의 '백조의 호수'. 2018.01.11.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우선 오는 3월 29~31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하는 마이클 키간-돌란의 '백조의 호수'가 가장 큰 기대작이다. 안무가 겸 연출가 마이클 키간-돌란이 아일랜드의 유명 영화배우 마이클 머피를 비롯해 배우, 무용수, 밴드 등 13명의 전방위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혁신적인 무용극이다.
차이콥스키 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변형했다. 주인공은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하는 지크프리트 왕자가 아닌 서른 여섯 살의 우울한 실업자 지미다. 정신질환과 사회적 고립, 음흉한 정치인, 부패한 성직자로 가득 찬 세상은 동화 같은 원작보다 더 생생하다.
기획사인 LG아트센터는 "하얀색 발레 튀튀도, 공주도, 왕자도, 차이콥스키도 없지만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이미지, 독특한 미장센으로 가득차다"고 소개했다.
5월 23~27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헨젤과 그레텔'도 주목 받고 있다. 로열 발레단,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 버밍엄 로열 발레단과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작곡한 동명의 유명 오페라 음악 위에 발레단의 예술감독 크리스토퍼 햄슨의 감각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안무가 입혀졌다. 화려한 무대 미술이 더해진다. 이번 내한공연은 1992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부부의 방한과 함께 이뤄졌던 첫 내한공연에 이어 무려 26년 만이다.

【서울=뉴시스】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 '헨젤과 그레텔'. 2018.01.11. (사진 = Andy Ross 제공) [email protected]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애니메이션과 애크러배틱이 뒤섞인 세븐 핑거스 x 리퍼블리크 씨어터의 '보스 드림즈'(4월 6~8일 LG아트센터)서커스와 연극, 뮤지컬 풍의 음악과 댄스가 조화를 이루는 서크 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7월 5~8일 LG아트센터) 등 춤이 가미된 서커스 씨어터 역시 볼 만하다.
이밖에 내한 공연 중에서는 '현대무용의 나침반'으로 불린 지리 킬리안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1)(10월 19~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16년 만의 내한공연이 눈길을 끈다. 이번 내한에서는 예술감독인 폴 라이트풋(Paul Lightfoot)과 솔 레옹(Sol Leon) 최신 안무작을 포함해 NDT 1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의 올해도 탄탄하다. 특히 두 발레단 모두 봄에 클래식 낭만 발레의 대표작으로 통하는 '지젤'을 선보인다. 19세기 낭만주의의 흐름을 타고 만들진 작품이다.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의 춤을 본 작가 테오필 고티에가 발레 각본을 썼다.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에서 빌리(Wili)라는 처녀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 이 각본을 토대로 장 코랄리·쥘 페로의 안무와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1841년 6월28일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서울=뉴시스】 국립발레단 '지젤'(왼쪽)과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2018.01.11. (사진 = 각 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유니버설발레단은 4년 만인 4월 6~15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젤'을 공연한다. 1985년 국내 초연 이래로 마린스키 스타일을 지키고 있다. 2막에서 순백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결혼을 앞두고 처녀로 죽은 영혼)들이 정적이면서도 강렬한 군무가 인상적이다.
이밖에 국립발레단은 '2018 평창올림픽' 기간 강릉아트센터에서 '안나 카레니나'(2월 10~11일), '허난설헌-수월경화'(2월12일)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기원 공연으로 선택한 크리스티안 슈푹의 '안나 카레니나'는 지난해 11월 성공적인 국내 초연을 치렀다. 덕분에 오는 6월 22~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공연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삼은 '말괄량이 길들이기'(4월 19~22일), 공연계 연말 대표 주자인 '호두까기인형'(12월 15~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도 예정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발레단의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스페셜 갈라(3월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 고전과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만남이 인상적인 '발레 춘향'(6월 9~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대규모 출연진과 웅장한 무대의 발레 대작 '라 바야데르'(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호두까기 인형'(12월 20~30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을 준비했다. 해외투어로는 '발레 춘향'을 콜롬비아에서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김용걸 안무 '볼레로'. 2018.01.11. (사진 = 국립현대무용단·황승택 제공) [email protected]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해 상반기 무용 공연 최대 히트작인 김보람·김설진·김용걸의 '쓰리 볼레로'를 레퍼토리로 10월 12~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공연한다.
지나해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대형 창작 무용극으로 선보였던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5월 9~10일 대극장에서 또 다른 창작 무용극 '카르멘'을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현대무용단도 기대할 만한 신작을 내놓는다. '쓰리 스트라빈스키'(11월30일~12월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다. '불새' '봄의 제전' '교향곡 C장조' 등을 통해 남다른 음악가로 평가 받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를 안성수 감독과 함께 정영두, 김재덕 등 걸출한 안무가들이 춤으로 재해석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가 함께 한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