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경선 결과로" vs 안철수 "전략공천"…바른미래당 송파을 공천 신경전
오전 최고위서 결론 못내…오늘내일 중 추가 논의키로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공동대표가 모두발언하는 동안 유승민 공동대표가 안경을 올리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예비후보들의 경선 결과가 나오고,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이 뒤따랐음에도 양측의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는 24~25일 이틀 간 후보자 등록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이르면 23일 오후, 늦어도 24일까지는 다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결론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파을 공천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의견은 접근이 됐지만 아직 방법 면에서 차이가 있다. 오늘 오후나 내일 중 다시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송파을 경선 결과 박종진 예비후보가 1등을 했고, 손 위원장은 언론에 전략공천이 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런 부분을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해서 발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견이 쉽게 모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신 수석대변인은 "공천의 우선순위가 당선 가능성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과 경선 결과를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부분을 놓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다"며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조금 더 논의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를 앞두고 경선 결과와 손 위원장의 입장이 공개되며 사실상 송파을 공천은 박 예비후보에게 주어지는 듯 했다.
박 후보는 지난 19~21일 당이 실시한 송파을 경선에서 65.8%의 지지를 얻어 39.3%인 송동섭 예비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추대를 하더라도 저는 송파을 선거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은 뜻을 이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안철수계는 선거 승리를 위해 공천 결정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정당 공천의 제1 목표와 원칙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서 선택하는 것"이라며 "(경선이라는) 절차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여전히 전략공천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손 위원장도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입장으로 (불출마) 뜻을 달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현재까지 상황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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