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이인영 선택 이유는…친문 쏠림 견제·쇄신 기대
당 쇄신과 변화 필요하단 인식도 영향 미쳐
'비주류' 노웅래 지지표 결선서 이인영에 집중
김태년, 예상 외로 친문 지지 온전히 못 받아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인영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5.08. [email protected]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1차 투표에서 총 125표 중 54표를 얻어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37표를 얻은 김태년 후보와 맞붙어 76표 대 49표로 승리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경선에서는 친문세력 분화가 원내대표 당선자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였다.
당초 출마가 점쳐졌던 친문 주류 김태년 의원과 비주류 대표 노웅래 의원의 대결구도에서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 격인 이인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판세가 다층화한 것이다.
김태년 의원은 현 당 대표인 이해찬 대표의 측근이자 친문실세로, 향후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원내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란 평을 얻었다. 반면 김 의원이 당선되면 친청와대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내년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 지나치게 힘이 쏠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친문 인사들이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에 표심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86그룹의 맡형으로서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자신이 핵심 멤버로 있는 민주당 개혁성향 의원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기반으로 했다. 여기에 친문 직계인 부엉이 모임의 지지까지 얻어 당선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1차 투표 득표 결과(54표)는 민평련과 더좋은미래, 부엉이모임 일부의 표심이 합쳐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민평련계로 분류되는 인재근 의원과 우원식·유은혜·홍익표 의원 등이 이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을 위해 물 밑에서 열심히 뛰었다고 당 관계자가 설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30%대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의 반등을 위해서라도 당내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득표수 결과만으로 따졌을 때에도 이러한 견제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에서는1차 투표에서 노웅래 의원에 쏠린 34표가 이 신임 원내대표와 김 의원에게 분배됐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1차보다 22표가 늘어난 76표를, 김 의원은 1차보다 12표 늘어난 49표를 얻었다. 친문 견제 차원에서 비주류 대표 주자 노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이 결선에서도 친문 주류가 아닌 이 신임 원내대표를 향한 셈이다.
이와 함께 김태년 의원이 친문의 지지를 온전히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 예측이 깨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예상 외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친문 일색으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있는 것은 맞지만, (친문에서) 보다 괜찮은 후보를 내세웠다면 득표 결과가 다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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