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故이희호 여사 조문…"강인한 어머니 같은 분"
공동 장례위원장 맡아…"文대통령이 전화로 지시"
"대통령, 출국 전 유족에 '문병 못가 마음 무겁다' 전화"
"이희호, DJ 지탱해 준 분…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축복"
이 총리, 조문객들에게 인기…"사진 찍자" 요청도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2019.04.21. [email protected]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 여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여사의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 상임의장 등 유가족과 악수하며 위로한 이 총리는 장례식장 내 식당으로 이동해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와 권노갑 고문 등 조문객들과 만나 대화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순방 중에 갑자기 전화를 주셔서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으라고 지시하셨다"며 "권 고문님께 여쭤봤더니 맡으라고 그러신다. 고문님이 심부름 시키시면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와 권노갑 평화당 고문 등과 함께 이 여사의 장례를 주관할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총리는 또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께서 외국을 나가셨는데 마음이 안 놓이셔서 출발 직전에 김홍걸씨한테 전화를 드렸다. '문병도 못가고 마음이 무겁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후 이 총리는 장례식장 식당 테이블을 돌며 조문객들과 인사했다. 일반 조문객은 물론 상조회사 직원들도 이 총리가 나타나자 반가워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총리는 조문을 마치고 나온뒤 기자들과 만나 "북유럽에 가 있으신 대통령께서 전화를 주셔서 총리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면서 "기존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예정된 두 분이 수용해주셔서 맡게 됐다.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해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기며 모시겠다"고 말했다.
고인에 대해서는 "방명록에 쓴 것처럼 실제로도 어머니처럼 따뜻한 분이면서도 내면은 쇠처럼 강인한 분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도 워낙에 강인한 분이고 수많은 고난을 흔들림 없이 이겨내셨는데 여사님의 강인함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기렸다.
이 총리는 "이 여사는 원칙을 지키고 굳건하게 투쟁의 길을 독려하신 굉장히 강인한 내면을 가진 분이었다"며 "그런 분이 대통령의 옆에 계셨고 그 시대 대한민국에 있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큰 축복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분을 가까운 곳에서 모셨던 것이 매우 고맙게 생각되는 분이 여사님이셨다"며 "그런 분이 김 전 대통령 도와주시고 지탱해주셨다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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