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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박2일 방한 마치고 귀국…하노이 이후 새 전기 마련

등록 2019.06.30 2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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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당일에 트위터로 'DMZ 만남' 제안

北 화답하자 비건 보내 경호 협의한 듯

김정은과 판문점 군사분계선 함께 넘어

자유의 집에서 53분간 사실상 정상회담

"앞으로 2~3주 내 팀 구성해 협상 시작"

북미대화 장기 교착국면 해소될 지 주목

오산 기지에서 귀국 에어포스원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 <CNN 캡쳐>

오산 기지에서 귀국 에어포스원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 <CNN 캡쳐>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판문점 방문을 포함한 1박2일 간의 방한을 마치고 30일 오후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전날 저녁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약 24시간 동안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정상회담 일정과 함께 대기업 총수 면담, 오산 공군기지 연설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을 앞둔 전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그곳(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비무장지대) 경계선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깜짝 만남을 제안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북측에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북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영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연락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히면서 긍정적인 전망은 한층 힘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는 이를 위해 전날 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판문점으로 보내 의전·경호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예정돼 있던 DMZ 내 올렛 초소와 미군 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판문점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DL(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MDL을 넘어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넉 달여 만에 다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약 53분 동안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2~3주 내에 미국과 북한이 팀을 구성해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며 "미국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주도로 해서 이미 대표가 있다. 비건이 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워싱턴 방문을 초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며 "양측에서 실무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빠른 시일 내 실무협상 돌입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성큼 눈 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 미군 장병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으로 이 행사는 2시간 가까이 순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고, 장병들은 환호를 보냈다.

【파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 캠프 보니파스 북쪽의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한 지역을 관망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파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 캠프 보니파스 북쪽의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한 지역을 관망하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이번 방한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결렬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상응조치 논의가 진척된다면 연내에 다시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하반기에 있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비핵화 협상 진전 및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외교분야의 주요 성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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