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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의 길 따라 걷는 文대통령…대통령 휴양지 '국민 품으로'

등록 2019.07.30 18: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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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청남대 개방했던 盧대통령…文, 거제 청해대 부분 개방

정책실장 부활, 반부패정책협의회 재가동…文결정 곳곳에 盧흔적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국민탐방단과 함께 돌아보다 휴식하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pak7130@newsis.com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국민탐방단과 함께 돌아보다 휴식하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부분적이긴 하지만 경남 거제시의 저도(猪島) 일대를 47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기로 한 것은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 청주의 대통령 전용별장 '청남대'(靑南臺)를 개방한 것과 닮아 있다.

권위주의의 산물인 대통령 전용별장을 없애는 대신 그 공간을 일반 시민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공통된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하나 남은 대통령 별장을 반환하겠다고 공약했고, 오는 9월 부분적이나마 시범 개방을 앞두고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저도를 찾았다.

이날 문 대통령의 저도 방문 행사는 대선 공약의 부분 이행을 앞두고 사전 개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일반 국민 100명과 함께 저도 인근 둘레길을 산책하며 저도가 간직한 굴곡진 역사를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는데, 아름답고 특별한 이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며 저도 반환 공약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저도는 유일한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탄약고로 이용됐고, 6·25 전쟁 중에 유엔군이 사용하다 이후에는 대통령들의 여름 휴가지로 각광 받았다. 1972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지정했다.

이후 전시 해군의 핵심 전략기지인 진해군항의 방어를 위한 지리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국방부에서 저도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저도를 경남도·거제시와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개방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우선 9월 중으로 저도 인근의 산책로와 전망대, 골프장(9홀 규모), 해수욕장 일부를 시범 개방하기로 했다.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수행원 및 장병 숙소, 군함정박 시설은 국방부·행정안전부·해군·거제시로 구성된 '저도 상생협의체'의 논의 후 개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여기 있는 군사시설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 등의 시설들이 갖춰질 때 까지는 시범 개방을 하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국민탐방단과 함께 돌아보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pak7130@newsis.com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국민탐방단과 함께 돌아보고 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을 금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2017년 대선공약 이행차원에서 마련했다. 2019.07.30. [email protected]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영원한 벗'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이 많이 묻은 대표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건설한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를 개방하고 소유권을 충남도로 이전한 바 있다. 권위주의 상징인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청남대 개방을 결정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따랐던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참여정부 시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분들을 도입해 왔다.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며 직접 체험한 많은 것들을 가져왔다.

취임 직후 정책실장을 부활시켰던 청와대 직제 개편이 대표적이다. 과거 본인이 맡았었던 시민사회수석도 함께 되살렸다.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에서 사라진 반부패정책협의회를 되살린 것도 대표적인 참여정부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시스템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부패방지대책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참여정부 이후 중단된 협의체를 복원했다.

과거 9년 간 중단됐던 국가인권위원장의 대통령 대면 특별보고를 정례화 시킨 것도 노 전 대통령 시절 이뤄지던 것이었다. 인권위의 떨어진 국제적 위상 등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인권위원장의 특별보고를 정례화 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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