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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헬기 수리온에서 내린 文…스텔스기 앞에서 "강한 국방"

등록 2019.10.01 1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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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이래 처음 대구 공군기지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

무기사열 생략했던 작년과 대조…전략자산 대거 등장

3년 간 육·해·공군 장소 번갈아 거행…안보 균형 강조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육·해·공군 전력 사열을 하고 있다. 뒤로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보이고 있다. 2019.10.01. 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육·해·공군 전력 사열을 하고 있다. 뒤로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보이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군 최신 전략자산인 스텔스 전투기 F-35A 앞에서 강한 국방력을 강조했다. 독자기술로 자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직접 탑승하며 자주 국방의 의미를 더했다. 무기 없이 축제 형태의 문화공연 위주로 진행된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공군기지에서 거행된 건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국군의 날 기념식이 대구에서 거행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6·25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역사적 배경과 현재 공군 핵심기지라는 시공간적 의미를 함께 반영해 대구가 낙점됐다.

대구 공군기지는 공중전투사령부와 11전투비행단 등이 위치하고 있다. 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기지로 한반도 영공 전역에 출격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핵심 작전 기지로 평가된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의 무기 사열이 이뤄진 것은 1년 만이다. 비핵화 대화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콘서트 형태로 진행되면서 무기 사열을 생략했다.

올해에는 중국·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 사례 등을 고려해 전통 국군의 날 기념식 형태를 복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취임 첫해 평택2함대사령부, 지난해 용산 전쟁기념관, 올해 대구 공군기지까지 3년 간 육·해·공군을 상징하는 곳에서 기념식을 고루 치른 것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고 참석하고 있다. 2019.10.01.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고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공군기지 비행장에 마련된 육·해·공군의 무기들을 사열했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와 주력 전투기 KF-16·F-15K,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 무인 항공정찰기(UAV) 등 공군 자산 중심으로 배치됐다.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천궁),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C, 순항미사일 현무-3, 국산 명품 자주포 K-9, 다연장로켓포(MLRS) 천무, 전술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 육군 무기도 등장했다.

해군 보유 자산은 공간 제약에 따라 사열에 어려움이 덜한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 159)과 링스(LYNX) 등으로 꾸려졌다. 해군 자산은 취임 첫해 진행된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대거 등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탑승한 채 기념식장인 대구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이 전용헬기가 아닌 수리온을 직접 탑승한 것에는 평소 자주 국방을 강조해 온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된다.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육·해·공군 전력 사열을 하고 있다. 2019.10.01. 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육·해·공군 전력 사열을 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수리온에서 하차해 무개차로 옮겨탄 문 대통령은 비행장에 배치된 육·해·공군의 주력 무기들을 사열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문 대통령 옆에서 각종 무기들에 대해 설명했다. F-35A 앞을 지날 때에는 정 장관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의 영공수호비행의 출격이었다. 군 최고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거수 경례로 출격을 명령했다. 총 4대의 F-15K 전투기는 동해의 독도, 서해의 직도, 남해 제주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인근을 비행하며 영공수호임무를 펼쳤다.

F-15K 전투기는 영공수호 비행 20분 후 대구 공군기지 관제센터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임무수행 보고를 했다. 조종사는 "대한민국의 하늘은 우리 공군이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 현 시간부로 기지로 귀환하겠다"는 교신을 보내왔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평화·번영을 위한 강한 국방력을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제병지휘부, 영공 수호비행 조종사, 정비사 및 국기 고공강하팀을 격려하고 있다. 2019.10.01. 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제병지휘부, 영공 수호비행 조종사, 정비사 및 국기 고공강하팀을 격려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사는 누구나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며  "우리 군의 강한 힘이 그 꿈을 지켜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 군의 철통 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이뤄진 비무장지대(DMZ) 내 초소 철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완전 비무장, 유해발굴 등은 모두 9·19 남북 군사합의를 이끌어내고 실천한 군의 결단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지난 유엔총회에서 전쟁 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면서 "DMZ 평화의 길을 열어온 우리 군에 자부심을 갖고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 원 넘게 편성했다"며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자주 국방 능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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