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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일로' 윤미향 의혹에 與 곤혹 "이대로 둬선 안 돼"

등록 2020.05.18 12: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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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위안부 쉼터 '고가 매입' 의혹 일파만파

윤미향 "사퇴 안 해…의정활동 봐달라" 정면돌파

박범계 "여론 변화 있어…당내 분위기도 달라"

"국민정서 부합하는지 봐야", 여론 동향에 촉각

與 "팩트체크 해야" "지역선 나서지말라는 말도"

당원들 "정황만 봐도 냄새나…왜 윤미향 두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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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관련 의혹이 확산일로를 치닫자 더불어민주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주말새 윤 당선인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 매입 과정에서 기부금 운영 '불투명성' 의혹이 제기되자, 자칫 국민적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을 우려하는 기류마저 엿보인다.

윤 당선인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 안성시 위안부 할머니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2013년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업 계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이 매입 당시 지역언론사 대표인 윤 당선인 남편의 지인인 이규민 민주당 당선인(경기 안성)이 쉼터 부지와 건물 매매를 중개한 것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윤 당선인 부친이 쉼터 관리를 맡아 인건비 명목으로 6년간 7580만원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우리가 매입을 할 때는 시세보다 비싸게,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친에게 관리를 맡긴 데 대해선 "공적으로 그것은 옳은 일은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이라고 몸을 낮췄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의정 활동을 통해서 (행보를) 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0.05.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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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전날 한겨레 인터뷰에 이어 CBS 인터뷰까지 언론과 직접 접촉하며 의혹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이나 당내에선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기류 변화가 엿보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첫 비판과 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의혹은 오해 혹은 '친일' 등 정치공세로 대응해왔지만, 정의연의 운영 '불투명성' 의혹에 국민감정을 자극할 경우 여론 악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윤 당선인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오늘 여론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 여론의 변화뿐만 아니라 저희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여론 변화도 분명히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당선인이 오늘 중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소명을 해야 한다"며 "엊그제 분위기와는 달라졌다. (당내)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지 않는가 (한다). 저 자신 자체가 며칠 전과는 달라지지 않았느냐 하는 느낌"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당초 윤 당선인에 대한 공격을 '친일 세력의 공세'라고 비판하며 정의연의 활동을 인정해야 한다고 윤 당선인을 감싸왔다. 홍익표·김상희·남인순 의원 등 민주당 의원과 당선인 14명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선 안 된다"며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지원사격했다.

그러면서 "이건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정서법', 더 나아가서는 보편적 감정에 과연 부합하느냐의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의연의 회계·운영 '불투명성' 의혹이 확산될 경우 국민적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향한 공격이 부당한 공세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인순, 김상희, 홍익표 의원. 2020.05.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향한 공격이 부당한 공세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인순, 김상희, 홍익표 의원. 2020.05.14.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빨리 논란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고 대응을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지 이렇게 놔두면 안 된다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뉴시스에 "지역에서 당원들이 걱정하면서 '(옹호하려) 나서지 말라'고까지 한다"며 "이해가 안 되는 점, 부족한 점은 다 해명하고 사과하고 정리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당내 열성 지지층은 한발 더 나아가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지금까지 나온 정황만 봐도 냄새가 나는데 왜 당은 윤미향을 두둔하는가" "윤미향을 안고 가라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당원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당원들은 당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뉴시스에 "여러 언론에서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니까 상황을 잘 지켜보고 있으며, 당이 지금 별도로 조사를 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윤 당선인 본인이 언론에 하고 있는 소명을 잘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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