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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개미운동?…전문가들 "중국도 2030 주식 붐"

등록 2020.07.09 13: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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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증시 수급 주체의 한 축이 됐다"

중국 펀드 신규설정액도 역대 최대치

인민개미운동?…전문가들 "중국도 2030 주식 붐"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 동학개미운동과 같이 중국에서도 이른바 `인민개미운동'이 벌어지는 걸까. 국내와 동일하게 중국도 2030세대가 증시 수급의 한축이 돼 상해종합지수를 급등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3% 오른 3438.61에 거래됐다. 이는 이달 들어 무려 15.2% 급등한 것이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말까지 2980선에 거래되며 300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7월부터 모든 거래일에서 지수가 오르며 강한 증시부양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증시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6월말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꼽힌다. 지난 6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50.9를 기록했다. 4월과 5월 연달아 경기 지표가 하락해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었으나 제조업 PMI로 극적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세부항목 중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상승한 점은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공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하지만 해당 지표가 이정도 급등세를 줄 만큼의 배경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로 지난해의 6.1% 성장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이어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흑사병 등 다른 감염병 속출로 경제 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또 홍콩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도 남아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중국증시가 계속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개미들의 투자 때문이다. 중국증시의 거래 비중 가운데 약 80%는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한다. 이로 인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거나 하락세를 보일 때 그 폭이 더 커지는 성향이 있다. 다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증시를 부양할 것이란 판단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로빈후드처럼 중국도 정보 습득과 인지가 빠른 2030세대가 증시 수급 주체의 한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펀드를 통해 이같은 자금 유입이 확인되고 있다. 올해 중국 개인들의 주식형 펀드 월평균 신규 설정액은 848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의 평균인 368억위안의 약 3배 이며, 역대 최대 투자를 보이던 2015년 상반기의 월평균 665억위안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조만간 중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된 상승의 가능성도 있지만 불안요인이 더 많다는 것이다.

김경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 3분기 상해종합지수는 3200~3450포인트 사이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몇 가지 검증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 역시 "홍콩을 주요 2개국(G2)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9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시작을 앞두고 상대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커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중심리 확산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며 "9월, 중국을 현재보다 더 싸게 투자할 수 있는 국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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