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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700만원 버는 가구 12% "나는 하층민"…이유는?

등록 2024.05.10 15:50:37수정 2024.05.10 1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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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가구 중 자신이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 11.3%

76.4%는 '중산층'이라고 응답해…그 외 12.2%는 '하층'

[서울=뉴시스] 9일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월 7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 가구 대부분은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고 10명 중 1명은 ‘하층’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해당 보고서 갈무리. (사진='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갈무리) 2024.5.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9일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월 7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 가구 대부분은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고 10명 중 1명은 ‘하층’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해당 보고서 갈무리. (사진='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 갈무리) 2024.5.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월 7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 가구 대부분은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고 10명 중 1명은 ‘하층’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과 이창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발간한 보고서 ‘한국의 중산층은 누구인가’에 따르면 지난해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스스로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학계에서는 상위 20%를 '상층'으로 분류한다.

특히 월 소득 7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 중에서는 자신을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11.3%에 그쳤다. 76.4%는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겼고 12.2%는 자신이 ‘하층’이라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소득 상위 10% 혹은 자산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71.1%, 78.4%가 자신을 여전히 중산층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객관적 계층과 주관적 계층 의식 간의 괴리가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제로는 상층이면서도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증가하는 이유로 ‘소득 여건 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10년(2011~2021년)간 소득 하위 80%에 해당하는 1~4분위의 소득 점유율은 증가했지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점유율은 44.3%에서 40.0%로 줄었다. 절대적인 소득 수준은 높아도, 그들이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부의 정도가 줄어들어 경제·심리적으로 위축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연구진이 사회경제 계층을 상층, 심리적 비상층, 핵심 중산층, 취약 중산층, 하층 5개로 분류한 결과, 고소득층이면서 스스로 상층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른바 ‘심리적 비상층’에 속한 이들의 고학력·고소득, 관리직·전문직 비율, 자가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심리적 비상층의 견해가 중산층의 사회적 니즈(요구)로 과대 포장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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