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외국 정상들 친서도 타이핑…왜 논란인지 이해 불가"(종합)
"대통령 서한 육필로 먼저 쓰고 비서진이 타이핑"
"빌게이츠, 보노, 교황의 서신들도 다 타이핑한 것"
"편지는 내용 아니겠나, 글씨체가 중요한 것 아냐"
"文대통령 마음을 담아 답장했다는 점 강조 드려"
靑, 대통령 필체는 보안 사안이라 보통 공개 안 해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0.10.14. [email protected]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야당과 일부 언론이 대통령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편지가 타이핑이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며 "대통령의 서한은 먼저 육필로 쓰고 메모지에 직접 쓴 것을 비서진이 담아서 타이핑한 뒤 전자 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뿐 아니라 외국 정상 발신 친서도 타이핑을 하고 전자 서명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께로 오는 외국 정상 친서도 타이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상 친서뿐 아니라 빌 게이츠 회장, 그룹 유투(U2)의 보노가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메시지가 담긴 서한 역시 그렇게 타이핑한 것"이라며 "타이핑이 왜 논란의 소지가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소한 친필로 유가족에게 진심을 담았어야 했다"며 "답장이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이라니 눈을 의심했다. 유가족을 이렇게 대놓고 무시해도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보통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문서의 경우 공개하지 않는다. 대통령 필체를 따라 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대부분 친필이 담긴 문서의 경우 보안 문서로 보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편지는 사실 내용 아니겠는가. 편지 봉투라든지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통령께서 무엇보다 이 일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어린 고등학생에게 마음을 담아 답장했다는 점을 강조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한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 편지에게 답장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진실이 밝혀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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