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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입자·상온노출 독감백신 106만명분 전량 폐기 수순

등록 2020.10.19 16: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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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백색입자 발견 한국백신 물량 폐기 결정한듯

보관중인 상온노출 백신도 정은경 "폐기 가능성 높아"

부족한 106만명분 중 질병청 예비물량 34만도스 공급

나머지 72만도스 보건소 물량서 감소…"수급 관리"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백신이 인플루엔자 백신 ‘코박스플루 4가PF주’ 61만5000개를 자진회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백신이 인플루엔자 백신 ‘코박스플루 4가PF주’ 61만5000개를 자진회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항원 단백질이 응집된 백색 입자가 나온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로 회수된 백신 106만명분이 모두 폐기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부족한 국가 조달 백신 가운데 의료기관 공급 물량은 예비 물량 34만명분을 추가해 모두 배분하되 보건소 공급 물량에서 애초 계획보다 72만명분을 빼기로 했다. 추후 접종률 등을 보며 수급 관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백색입자 독감백신 폐기하는 쪽으로…상온노출 백신도 폐기 가능성↑"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유통 관련해서 수거된 백신과 '한국백신'의 백색 입자로 인해 회수 예정인 106만 백신에 대해서는 장기 휴원 의료기관 2개소를 제외하면 모든 물량이 다 수거와 회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수거·회수한 백신 처리와 관련해 백색 입자가 나온 백신은 폐기가 결정됐다. 아직 보관 중인 상온 노출 관련 백신도 향후 논의 과정을 거쳐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 본부장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국백신의 백색입자 관련 백신은 폐기하는 것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들었다"며 "상온 유통이나 0도 이하로 유통된 부분에 대해서는 냉장유통 상태로 수거를 해서 현재 냉장 보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방접종심의위원회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처리 방침을 정하게 될 상온 노출 백신에 대해서도 정 청장은 "현재로서는 폐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방침 결정이 지연된 데에 대해선 "접종하는 데에 치중하면서 의사 결정이나 검토를 아직 못한 내부적인 문제가 좀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청은 국가 예방접종을 하루 앞둔 9월21일 신성약품을 통한 국가 조달 물량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유통조사와 품질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권역별 배분 과정에서 일부 백신 물량이 야외 주차장 바닥에 백신을 내려두거나 온도 기록지상 적정 온도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식약처는 이달 6일 오후 2시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한국백신의 백신(코박스플루4가PF주)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와 수거 검사 등을 거쳐 이런 사실을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백신이 사용하는 2개 회사 주사기 중 1개 주사기에서 원액을 주입할 때 발생하는 항원단백질 응집체가 확인됐다.

이에 상온 노출 관련 48만도스(1회 접종분), 백색 입자 관련 61만5000도스 등 중복된 물량을 제외하고 총 106만 도스를 수거·회수했다.
[세종=뉴시스]2020~2021년 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출하량 및 유통량. (표=질병관리청 제공). 2020.10.19.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2020~2021년 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출하량 및 유통량. (표=질병관리청 제공). 2020.10.19. [email protected]

◇106만명분 부족…의료기관에 질병청 예비물량 34만도스 보급, 보건소 물량 72만도스 감소

18일 기준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수입자가 식약처에 출하 승인을 신청한 물량은 총 3004만도스로 이 중 2959만도스가 출하 승인이 완료됐다. 애초 8월 기준 출하 계획량은 2964만도스였으나 제조사 추가 출하량 40만도스가 늘어나면서 총량도 증가하게 됐다.

출하 계획량 3004만도스 중 한국백신 공급 물량 중 장기 휴원 의료기관 2개소에 공급된 물량을 제외한 106만도스가 회수돼 현재 유통 가능한 총 백신 물량은 2898만도스다. 이는 지난해(2019~2020년 절기 2391만도스 중 217만도스 폐기) 507만도스가 증가한 규모다.

2만8476개 의료기관에 공급된 인플루엔자 백신은 2678만도스로 전체 유통량의 92.4%다. 이 중 국가 조달 계약 백신은 1218만도스, 의료기관 개별 구매 백신은 1460만도스다.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국가 조달 계약 백신은 만 13~18세와 62세 이상 접종용이다. 질병청은 우선 청이 보유한 예비물량 34만도스를 추가해 지정 의료기관 1만1552곳에 계획대로 966만도스를 모두 배분했다.

106만도스 중 예비물량으로 대신한 34만도스를 제외하고 부족한 72만도스는 보건소 공급 물량에서 감소, 보건소 공급 물량은 72만도스가 제외된 192만도스를 공급받았다.

지난 절기 국가 예방 접종 지원사업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은 83.5%, 생후 6개월 이상~12세 어린이는 77.8%, 임신부는 41.8%가 백신을 접종했다. 예방 접종 대상의 80% 안팎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족한 물량에 대해선 향후 접종률 등을 보고 수급 상황을 관리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생각이다.

보건소 부족 물량에 대해 정은경 청장은 "추후에 예방접종률을 모니터링하고 접종의료기관별 접종 실적 등을 모니터링해서 지역 내의 백신 수급관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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