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원도 野 공수처장 후보 안 찍었다"…추미애·변협 추천 각 5표

1차, 2차, 3차 투표서 변협 추천 김진욱 매번 5표

秋 추천 전현정은 4표에서 5표로 늘어 최다 득표

국민의힘 추천 후보들은 각각 2표 얻는 데 그쳐

野 위원, 2차 투표 때 野 추천 강찬우·김경수 반대

"정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석동현만 둘 다 찬성"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조재연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후보자추천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윤해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18일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 2명 선정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투표 막판 야당측 추천위원마저 야당이 추천한 후보에게 표를 안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여야가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 대신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후보자 3명이 모두 '압축 후보군'에 포함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뉴시스가 취재한 복수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들은 이날 기명으로 치러진 1차 투표 결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 5표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천한 전현정 변호사, 대한변협이 추천한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부위원장·한명관 전 서울동부지검장,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권동주 변호사는 각각 4표를 얻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추천한 최운식 변호사는 3표를 얻었고, 민주당이 추천한 전종민 변호사도 3표를 얻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강찬우 변호사와 김경수 변호사, 석동현 변호사는 각각 2표를 받았다.

위원들은 1차 투표에서 6명의 동의를 얻은 후보자가 안 나오자, 2차 투표는 무기명으로 치르기로 했다.

2차 투표에서는 최운식 변호사 3표, 전현정 변호사 5표(+1표), 김진욱 헌재 선임연구관 5표, 이건리 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한명관 전 지검장 각 4표, 권동주 변호사 2표(-2표)를 얻었다. 야당 추천 후보인 강찬우·김경수·석동현 변호사는 1차 투표와 동일한 2표씩 얻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조재연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후보자추천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8. [email protected]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2차 투표의 다득표 순으로 김진욱 헌재 선임연구관과 전현정 변호사, 이건리 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한명관 전 지검장 등 총 4명을 압축 후보군으로 추리고 3차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3차 투표에서는 김진욱 헌재 선임연구관과 전현정 변호사가 각각 5표를 얻었고, 이건리 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과 한명관 전 지검장이 각각 4표씩 얻었다.

문제는 2차 투표 때 야당 측 추천위원 중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2차 투표 당시 내가 강찬우 변호사를 찍었는데 강 변호사가 2표를 받았다는 건 야당쪽 추천위원 중 누군가는 강 후보를 찍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김경수 변호사도 국민의힘 추천 모 위원이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석동현 변호사에게만 야당 추천위원 2표가 다 갔다"며 "(야당한테) 정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석동현 변호사이고, 대통령을 상태로 위헌소송도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찬희 대한변협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추천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8. [email protected]

결국 위원 6명의 동의를 받은 후보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자 위원들 사이에서도 이상기류가 흘렀다.

야당쪽 추천위원들은 후보자를 선정할 때까지 회의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여권쪽 추천위원들은 추천위의 자진 해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으로 중립 성향을 가진 일부 추천위원은 각 정당의 '대리인'들이 모여서 논의를 할 경우 합의를 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회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게 순리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추천위원은 "이건 100번을 투표해도 결론을 못 내린다. 야당쪽 추천위원들은 다음 번에도 자기들이 만족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게속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최종 후보자 2명 선정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도 '오늘 할 때까지 해보자'고 했다. 야당 위원들이 너무 어설프게 정치색을 드러냈다. 무조건 비토해야 한다는 게 긴박하게 드러나니깐 중립적 입장에 있는 위원들은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위원회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추천위원은 대한변협이 추천한 후보자 3명 모두 3차 결선투표에 오른 데 대해 "대한변협이 추천한 후보자들이 다른 후보에 비해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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