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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달수 "'천만요정' 마음의 빚 갚고 싶어...연기가 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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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1-19 14:06:04
영화 '이웃사촌'으로 3년 만에 공식석상
"미투 논란, 덤프트럭에 치인 기분…술로 시간 보내"
"영화 개봉 연기 내 책임...마음 무거워"
코믹 빼고 진지한 역할로 연기 변신
"은퇴 결심한 적 없어...연기는 버릴수 없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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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오달수. (사진=씨제스 제공) 2020.1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작품 홍보에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은 마음이다."

배우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으로 돌아왔다. 성추행 의혹으로 촬영을 마친지 3년여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작품이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달수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무섭고 떨린다"고 말문을 연 그는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토로했다.

2018년 동료 여배우들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의혹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었다. 성추행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경찰의 내사가 종결됐다. '미투' 의혹이 불거진 당시 그는 "성추문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3년만에 공식 석상..."마음의 빚 진심으로 갖고 싶었다"

'이웃사촌' 영화 개봉이 결정된 후, 숨죽였던 오달수가 등장해 주목받았다. '3년만에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이 본인 의지였냐"고 묻자 오달수는 "질문에 "마음의 빚을 갖고 있었고, 진심으로 갚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너무 무섭고, 떨리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오게 됐다. 굉장히 큰 용기를 내야 했고, 그 용기는 이만저만한 용기는 아니었다. 일의 앞 뒤 사정, 시시비비를 다 떠나서 나에게는 '무한 책임'이라는 것이 있다. 마음에 큰 빚을 갖고 살았다."

오달수는 "나로 인해 영화 개봉이 늦춰지면서 제작사 사정은 어려워졌다"며 책임감을 먼저 내세웠다.

 "감독님이 겉으로는 '형님 괜찮다. 건강 조심하셔라'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모든 피해는 나 때문이었다"

 그는 "개봉이 결정되고 제작사 측에서 '기자시사회, 간담회를 할 텐데 나가시는 게 어떻겠냐'라고 요청했을 때 '알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나는 책임이라는 것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오늘 이 자리도 마찬가지다. 필요하다면 협조를 해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관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했다.

"'천만 요정'이라는 아름다운 별칭까지 지어주셨는데 얼마나 실망이 크셨을까 생각한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죄스럽게 생각한다"고 낮은 목소리로 전했다.

하지만 영화 홍보는 잊지 않았다. "작품이 좋으니까 작품을 작품으로 대해주시면 좋겠다. 이 엄중한 시대에 극장을 꼭 찾아 달라 말씀 못 드리겠지만 애정을 가지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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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오달수. (사진=씨제스 제공) 2020.11.19 photo@newsis.com

미투 의혹 후 거제도에서 농사짓고 살아…"단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후 오달수는 형 내외가 거주하는 거제도에 내려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살았다"면서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거제도에서 텃밭을 가꾸던 일이 생각난다. 비 오는 날에는 '큰일 났다. 물 못 주겠구나' 생각할 정도로 단순하게 살았다"고 떠올렸다.

 "고향인 부산 집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아파트 앞에 못 보던 사람들이 왔다 갔다 했다. 어머니도 계시니까 아무래도 불편해 거제도에서 지내게 됐다"며 "'내가 뭘 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노동을 생각했던 것 같다."

미투 논란이 불거진 2018년 2월을 회상한 그는 "처음에는 덤프트럭에 치인 것처럼 정신을 못 차렸다"면서 "술로 매일을 보냈고 병원 신세도 두어 번 졌다. 서울에서 두 달 정도 그렇게 지내다가 부산을 가고 다시 거제도로 가게 됐다"고 부연했다.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그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냐고 묻자 "그때 제가 입장문을 두 번이나 냈는데, 지금도 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다만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과) 서로의 생각, 입장, 기억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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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11.12 photo@newsis.com


김대중 전 대통령 떠오르는 역할 부담감에 두 번 고사
'이웃사촌'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귀국하자마자 가택 연금을 당하는 야댱 총재 이의식(오달수)과 그의 옆집에서 24시간 도청 임무를 맡게 된 국가안보정책국 도청팀장 대권(정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3년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오달수는 그의 무기인 코믹을 빼고 진지하고 차분한 얼굴을 드러냈다. 따뜻하고 친근한 가족을 사랑하는 이웃집에 사는 아저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시대상과 맞물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인자한 정치인 역의 오달수가 감상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달수도 "영화를 보고 나도 낯설었다. 관객과 5분이면 통한다고 한다면 나의 경우 35분 이상은 걸릴 것이다"며 "그 시간을 단축해나가는 것이 나의 과제다. 관객들이 느끼는 거부감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관객들의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바로 원한다면 욕심"이라며 "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작품을 하게 된다면 차근차근 시간을 두고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작품과 인물에 누가 될까봐 출연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는 "그 분(김대중 전 대통령)을 더 욕되게 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부담스러운 역할이긴 했다"며 "감독님이 여러 번 설득했다. 코믹 이미지가 있는 배우가 진지하게 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까 하시기에 나도 혼신을 다해서 했다.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진정성이 느껴져야 했다. 관객들만 믿고 큰 도전을 한 번 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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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오달수. (사진=씨제스 제공) 2020.11.19 photo@newsis.com
은퇴 결심한 적 없어 "연기 계속 하고파"
'이웃사촌'이 개봉함에 따라 그가 출연한 미개봉 영화들도 관객을 만날지 주목된다.

그는 이웃사촌 외에 영화 '컨트롤'(한장혁 감독) ,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두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촬영을 마쳤다.

오달수는 이에 대해 "두 작품 모두 개봉에 대한 논의는 진전되고 있는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현재는 무기한 연기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연기 복귀에 대한 발언은 서슴지 않았다.  독립영화 '요시찰'에 출연하며 복귀를 결정한 그는 "논란 이후에도 은퇴를 결심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TV나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라 현장인데'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영화나 연기를 그만둔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는 "독립영화를 찍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진정한 복귀는 이 시간 이후로 캐스팅이 돼서 다음 작품에서 활동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군대 신검 받을 당시에도 2년 정도 치료를 요하는 게 있어서 면제를 받았어요. '연기가 왜 그렇게 하고 싶냐'고 하신다면, 그 때 출석미달로 학교 제적까지 될 정도였어요. 군대도 안 가고 쉬지 않고 지금까지 쭉 해온 게 연기에요. 이제는 버리려야 버릴 수 없는 관계가 돼버렸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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