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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서민 대출시장 뛰어든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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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2 06:00:00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상 CB사 없어 틈새 시장"
"높은 폐업률 등 리스크 큰 차주로 분류"
"대안신용평가, 얼마나 정확한 지 관건"
"금융 진출보단 협업으로 좋은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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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네이버가 우회적으로 대출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피했던 온라인 중소상공인(SME) 대출 상품을 앞세웠는데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향후에도 직접 금융소매업을 하기보다는 강점인 쇼핑 데이터를 토대로 기업간(B2B) 거래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날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선보였다. 금리는 연 3.2~9.9%로 그동안 자격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개인사업자 대상으로는 파격적인 금리 수준이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과 달리 하루아침에 폐업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고 본다. 이 때문에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고, 오프라인 매장 보유를 필수조건으로 삼았다.

국내에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평가(CB)사가 없는 영향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개인사업자를 상대로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신용대출은 거의 하지 않는다"며 "신용등급이 높지 않고 리스크가 큰 대출고객(차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파이낸셜이 초창기 제시한 금리 수준 역시 향후 업계 평균 수준으로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모집법인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 대출을 취급하는 건 미래에셋캐피탈이고 캐피탈은 2금융권 대출이다. 업계에서는 캐피탈사의 조달 금리가 2~3%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도 네이버가 소상공인 대출시장에 공들이는 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에 경쟁력이 있다고 봐서다. 네이버는 매출 흐름, 단골 고객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데이터에 머신러닝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시스템을 만들었다.

유사 상품으로는 토스가 지난 9월 SC제일은행과 함께 출시한 'SC제일토스소액대출'이 있다. 대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등 금융권 거래실적이 없거나 신용정보가 거의 없는 금융 수요자(씬파일러)를 위한 상품이다. 토스 신용평가모델은 토스에 등록한 계좌, 카드, 보험 등 토스 금융서비스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쇼핑 매출정보 등 내부데이터는 업계 1위인 네이버 독점이라 경쟁 상대가 있더라도 벤치마킹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네이버가 보유한 쇼핑 데이터가 금융회사들에게 얼마나 상품화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관건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는 소비자들의 쇼핑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있고, 그걸 활용할 수 있는 모델들을 조금씩 찾아가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로 차주의 상환 능력을 비교적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확인되면 금융사들도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네이버 역시 현재 지정대리인이 미래에셋캐피탈이지만 다른 회사들과의 연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협업 방식으로 계속 가게 될 것 같고, 더 많은 1금융권과도 협업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는 금융업 라이선스를 받아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들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좋은 파트너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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