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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예술감독 "'탄소 발자국' 줄이고 지구 위기 대응"

등록 2021.01.18 15: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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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2021년 주요 사업' 발표
"공유 개념 활성화...블랙리스트 사례집 발간
온라인 극장도 강화 올해 고품질 영상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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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보 예술감독. 2021.01.18.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 창단 71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이 공공성을 강화한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18일 온라인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국립극단 2021년 주요 사업'을 통해 공공성, 표현의 자유, 기후 행동 등 3개의 운영 기조를 강조했다.

특히 예술단체로서 이례적인 행보인 '적극적 기후 행동'이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탄소 경감과 생태 행동을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소비재를 줄이고 공유 개념 활성화를 통해 지구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연계는 최근 몇년간 대형 뮤지컬과 오페라 등의 화려한 무대 세트를 보관할 곳이 없어 폐기처분하는 등 환경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연극도 뮤지컬이나 오페라보다 규모는 작지만, 무대와 소품 처리에 대해 고민해오기는 마찬가지. 김 감독은 "저 역시 소품을 미리 준비하는데 치밀했다면, 리허설 때 덜어내고 없애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세계적인 추세라 따르는 것이 아닌, 비효율적인 것을 덜어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임 예술감독인 극단 백수광부의 이성열 연출의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 감독은 연극계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온 연출이다. 1994년 극단 종각에서 연극 '지상으로부터 20미터'를 올린 뒤 데뷔했고 이후 극단 청우를 창단했다. 이성열 연출,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등과 '연출의 산실'로 통하는 '혜화동1번지' 2기 동인에서 함께 했다.

'인류 최초의 키스', '그게 아닌데', '사회의 기둥들' 등이 대표작이다. 지난 2014년에는 국립극단과 손잡고 '줄리어스 시저'를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작가 고연옥과 함께 음악극 '명색이 아프레걸'(20~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출 작업을 하고 있다. 이해랑연극상, 동아연극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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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보 예술감독. 2021.01.18.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특히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2009~2011), 서울시극단 단장(2015~2020)을 지내는 등 행정 능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인수인계 기간까지 합치면 이날이 국립극단에 몸담은 지 100일 째 되는 날이다. 김 감독은 국립극단 외부에 있다가 내부로 들어오니 "직원들이 참 측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너무나 열심히 했는데, 부각되지 않은 점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많이 다독거려 나가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국립극단에 대한 연극계 신뢰 회복을 위해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와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시발점으로 알려진 박근형 연출의 연극 '개구리'는 2013년 국립극단에서 제작했다.

스스로가 국가정보원, 청와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 정부 기관의 블랙리스트 피해자이기도 했던 김 감독은 "국립극단 운영 관련 제도 개선, 내부 직원 교육을 위한 블랙리스트 사례집 제작, 국립극단의 약속 제정 등 블랙리스트 피해자 명예 회복과 사회적 기억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창작극 개발을 위해 신규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을 개시한다. 현장연출가와 협업하는 '창작공감: 연출',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창작공감: 작가'를 새롭게 꾸린다. 기존희곡개발사업 '희곡우체통'은 '창작공감: 희곡'으로 새롭게 재편성한다.

또 누구나 연극을 평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공연(배리어프리)을 확대하고,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극장을 정식으로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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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소극장 판 외관. 2021.01.18.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특히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작년 '불꽃놀이' '동양극장 2020' 'SWEAT 스웨트' 등으로 호평을 들었다. 시범서비스 기간을 거쳐 올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내달 이봉련 주연의 '햄릿'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구자혜 연출의 배리어프리 신작 '로드킬 인 더 씨어터'를 영상전문예술가가 제작한 고품질 영상으로 서비스한다. 올해 국립극단 전체 예산 110억원 중 영상을 위해서만 10억원가량이 배정됐다. 김 감독은 "퀄리티를 인정 받는 영국 국립극장(NT) 라이브를 목표로 하고, 그에 못지 않는 영상화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도 기념한다. 2011년 공연한 국립극단의 첫 번째 청소년극 '소년이그랬다'를 5월 선보인다. 지난 10년 어린이청소년극을 살펴보는 상설 전시 '10년의 질문과 기억'도 연다.

올해 라인업은 작년에 코로나19로 공연하지 못한 작품들을 포함 총 20편이다. 오는 2월26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파우스트 엔딩'이 시작이다. 본래 작년 봄 공연 예정이었던 작품으로 연출가 조광화가 재창작·연출하고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 역할을 맡는다. 4월9일부터는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고선웅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무대에 오른다.

최근 연극상을 휩쓴 구자혜, 신유청 연출의 신작도 기대할 만하다. 구 연출의 신작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소외된 자연과 동물의 죽음을 극장에서 구현한다. 무장애공연(배리어프리)으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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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로드킬 인 더 씨어터' 구자혜 연출 . 2021.01.18. (사진 = 혜영 제공) photo@newsis.com

신 연출의 신작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의 현존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이다.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2부로 구성된 작품을 합치면 장장 7시간 30분이라는 대서사시다. 오는 12월에 1부, 2022년 2월에 2부로 나눠 공연할 계획이다. 

한국 문학계에 퀴어 서사 열풍을 일으킨 박상영 작가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올해 제작 공연으로 4월15일부터 5월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연극은 국립극단이 이제껏 시도하지 않았던 주제와 형식의 공연을 묶은 프로젝트 '셋업(SETUP) 202'(가제)의 하나다. 같은 기간 소극장 판에는 초청작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액트리스 투: 악역전문로봇'이 국립극단 마당에는 '당클매다'가 공연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던 국제 교류 사업도 다시 추진한다.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협업을 통해 한강 원작, 셀마 알루이 연출의 '채식주의자', 배요섭 신작 '스트레인지 뷰티'(가제) 등을 벨기에 현지에서 먼저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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