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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시달리는 에이치엘비, 코스피 이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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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8 11:58:50
KSB, 에이치엘비 등 '탈 코스닥'운동 추진
주주연대, 사측에 이전상장 상정 요청
에이치엘비 "요건·유불리 등 검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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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028300)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자는 공매도 반대 운동이 본격화됐다. 과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실제 코스피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내 케이스트리트베츠(kstreetbets·KSB) 운영자는 한투연 회원 및 에이치엘비 주주들을 향해 8일 "공매도가 재개되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존을 위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지원하자"며 '탈(脫)코스닥' 운동을 제안했다.

그 첫 대상으로 에이치엘비를 선정했다. 코스닥 1·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합병해 향후 코스피 이전상장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들을 제외하고 에이치엘비가 현재 코스닥에서 시총 3위로 가장 큰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금융당국에 공매도 반대 목소리를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코스피 이전상장 가능성도 가장 높다는 점이 두루 작용했다. 게다가 에이치엘비는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과 함께 오랜 기간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어왔다.

이를 위해 에이치엘비 주주연대는 지난 5일 사측에 이전상장 관련 안건을 정기주총에 상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낸 상태다. 해당 사안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라 적어도 6주 전 상정이 필요한 만큼, 오는 30일께 예정된 주총 전에 이사회에서 결의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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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주주연대에서 사측에 보낸 메일 내용 캡처. 코스피 이전상장안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추가 상정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자료제공 = KSB 및 에이치엘비주주연대)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요건만 충족해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시총 외 다른 재무적 요건도 충족해야 했지만, 유망한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문턱을 낮춘 셈이다.

앞서 한투연은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추가매수를 촉구하는 등 공매도 반대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번에는 한투연 내 KSB를 주축으로 에이치엘비에 이어 다른 코스닥 종목들의 이전상장도 연이어 지원하는 '탈 코스닥' 운동을 이어간다. 이렇게 시총 상위권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가면, 금융당국에 공매도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전상장 안건이 주총에 상정될 수 있을지 등은 지켜봐야 한다. 사측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하기까지 시간적·물리적으로 촉박하다는 한계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에이치엘비측은 뉴시스에 "현재까지 코스피 이전과 관련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주주분들이 코스피 상장을 염원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요건이나 우리에게 유·불리 등을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반대 목소리를 한차례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지난달 17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재개 이전까지 불법공매도 적발 등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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