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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새롬 "'살아있는 자를' 재연, 새로운 관객 설렘·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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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04 13:21:04
27일까지 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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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민새롬 연출. 2021.06.03. (사진 =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오는 27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재연한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싼 24시간의 기록을 그렸다.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에마뉘엘 노블레가 1인극으로 각색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초연했다. 당시 손상규·윤나무의 섬세한 연기 못지 않게, 민새롬 연출의 세심한 구성과 미장센도 호평을 들었다. 민 연출은 다양한 이해관계의 인간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최근 국립정동극장에서 그를 만나 연극, 극장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배우 혼자서 16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 관계들이 유기적입니다.

"원작 자체가 모든 인물들의 관계를 잘 포착하고 있어요. 각자 인물들도 입체적이죠. (심장적출팀 심장외과 의사인) 비르질리오는 이민자 출신이지만 삶의 딜레마를 성취 지향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등 볼륨감이 있습니다. 장기 이식 전문 코디네이터 간호사인 토마 레미주가 갖고 있는 '특별한 공정함'은 직업적인 처세라기보다, 확고한 신념이 만들어낸 거죠. 그런 부분들을 배우들이 발견해줬고 저 역시 공감을 했습니다."

-초연 때는 마니아들이 모이는 공간이었고, 이번엔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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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사진=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2019.12.20 realpaper7@newsis.com
"국립정동극장은 다수의 여러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이 찾으시죠. 그 분들과 생길 새로운 접점에 대해 설렘과 부담을 동시에 갖고 있어요. 원작의 대본 자체가 '문학 언어'를 형식으로 내세운 작품인 만큼 일반적인 공연을 주로 접하신 분들은 생소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계속 점검했습니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초연이 연출님에게 미친 영향이 있습니까?

"'무대에서 전제로 깔리는 텍스트가 무엇이 돼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 전까지는 기능적이고 기술적으로 접근했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바라보는 시선이나 발화하는 주제가 보편적이고 공감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결국 내용이나 해석 그리고 관점이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죠. 또 1인극 작업이 배우가 텍스트를 만나 경이로운 화학 작용을 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2009 서울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인 연극 '전방인간'으로 데뷔를 하셨죠. '머나먼 이웃' '크리스천스' '아들' '아몬드' 등 섬세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으셨고요. 대학에서 경영학, 사회학을 공부하셨는데 어떻게 연극을 시작하시게 됐나요?

"대학에서 연극반 활동을 했어요. 전공보다 연극반에서 생활했죠. 학교 내 메리홀 극장에서 '모다페' '스파프' 같은 공연 예술 축제를 해서 기술적인 일을 도와주기도 했죠.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야간근무하는 것이 좋았어요. 물샐 틈 없이 공부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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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민새롬 연출. 2021.06.03. (사진 =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photo@newsis.com
-2009년부터 스태프 프로덕션 '청년단'을 이끌고 오고 계시죠. 마을담은극장 협동조합 이사장도 지내셨고요. 연극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영봉(극단 서울괴담)·이대웅(극단 여행자)·전윤환(AND Theatre) 연출 등과 서울에서 어떻게 연극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장기적인 상호가치 교환 프로젝트를 하며 소극장들끼리 연대를 하기도 했고요."

-연극축제 '화학 작용' 등이 열린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 상주하는 등 평소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애정도 많죠?
 
"실험적인 공간에서 극장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재정·기술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어떻게 운영이 되고 조직 구성은 어떠한 지에 대해서요. 성북문화재단에 유희왕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직원분(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 수상작인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에도 참여했다)이 계시는데 분투하시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기도 했죠. 인격이 있는 극장이 좋은 극장 같아요. 살아 있는 극장은 지역 사회와 관계를 잘 맺죠. 환갑되기 전에 작더라도 공간을 하나 만들어 관계성에 대해 고민해나가는 것이 꿈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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