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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키징 세림비앤지, 성장 배경은...스팩 상장 예정

등록 2021.10.14 13:35:46수정 2021.10.15 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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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03년부터 꾸준히 연구·라이선스 획득
1인가구 증가·배달음식·ESG경영 등 수요↑
2018년CAGR 14.52%…상반기 영업익 12.2억
한화플러스1호 코스닥 스팩상장 12월9일
배변패드·삼성제품 비닐·미국 등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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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나상수 세림비앤지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기존 플라스틱백에 친환경 원료만 투입해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에도 문제가 없도록 완성도를 갖추려면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이 필수죠. 국내 생분해 업종에서 라이선스와 공신력까지 갖춘 기업은 아마 저희 밖에 없을겁니다."

친환경 패키징 기업 세림비앤지(B&G)의 나상수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나 대표는 패키징 전문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지난 2003년 지금의 기업을 창업했다.

세림비앤지는 식품 포장용기부터 진공 성형용기, 친환경 필름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들 모두 100% 친환경 제품으로 제작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적됐던 플라스틱 석유화학 제품이 아닌 PLA(Poly Lactic Acid)나 Bio PET(Bio 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를 토양에 매립하면 수분이나 미생물에 의해 7~8개월이면 100% 분해되는 것이 강점이다.

언뜻 쉬워 보일 수 있는 이 제작기술을 갖춘 기업을 국내에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나 대표는 "플라스틱 백에 생분해 원료만 넣으면 될 것 같았는지, 다들 쉽게 생각하고 사업 입찰을 넣더라고요. 하지만 일반 원료와 생분해 원료는 녹는 온도가 달라요. 여기에 노하우가 상당히 필요합니다. 저희도 압출과 가공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다듬어 온 겁니다. 물론 언젠가 이 시장에 경쟁사가 들어오겠죠. 하지만 현재로선 저희와 협력하며 연구·개발하는 대기업 한두 곳은 있어도 경쟁사라고 딱히 볼 수 있는 국내 기업은 거의 없다 봐도 될 듯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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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스팩상장을 앞둔 나상수 세림비앤지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뉴시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 기업은 순이익을 크게 내는 업종으로 꼽히진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2018년 심지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에도 세림비앤지는 큰 성장을 이뤄냈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액(CAGR)은 14.52%, 연평균 영업이익률도 5~6%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25억원, 영업이익 12억2200만원을 거뒀다.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나 대표는 친환경이나 바이오에 반짝 관심을 갖다 사그라든 일부 기업들과 달리 미래 성장성을 믿고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점을 꼽았다.

세림비앤지는 지난 2004년부터 환경 친화적인 생분해 제품을 개발하며 독일의 Din Certco(딘 체르토)와 오스트리아 벨기에의 TUV OK COMPOST(티유브이 OK 컴포스트), 미국 BPI 등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10건의 환경마크를 획득하면서 전문 기술력을 입증했다.

그렇게 준비하던 중 지난 2019년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배달음식 위주로 식문화가 재편된 데다, 대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추세 등의 영향이다. 게다가 수출국 중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도 한 몫 했다.

나 대표는 "그동안 연구 개발과 투자 비중이 더 많았지만 2019년부터는 수요가 급증하며 본격 수익을 냈습니다"라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낱개로 포장하기 시작하며 수요가 증가했고, 코로나에 외식보다 배달이 늘어난 이유도 있었죠. ESG경영의 일환으로 대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기 시작한 점이 특히 실적을 크게 견인했습니다. 친환경 제품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3배 비싸지만 이미지 제고 차원은 물론 폐기물 분담금을 면제 받을 수 있어 기업에게도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국에서 비닐봉투가 필요하면 몇 십원이라도 내야 해서 손님들의 불만이 나왔는데요. 저희 같은 생분해 비닐을 쓰면 무상으로 봉투를 공급해도 법적 규제를 받지 않아 약국들이 선호하더라고요. 김밥과 같은 즉석식품도 반드시 친환경 제품에 담아 팔아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어떤 정부가 오든 큰 방향은 친환경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적은 점진적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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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림비앤지는 이 같은 변화를 발판 삼아 사업 영역을 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도 국내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오는 21일 한화플러스제1호스팩(340440)과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병비율은 1대 203.5248456이며 합병가액은 40만7050원이다. 승인되면 기일은 다음달 23일, 신주 상장일은 오는 12월9일로 예정됐다.

그는 "포장팩을 넘어 저희 제품을 산업전반에 적용하려 합니다. 애완견 배변패드나 생리대 등에도 친환경 제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LG전자 등이 가전제품을 수출할 때 소규모 부품을 담은 비닐을 곧 친환경 제품으로 바꿔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 팩 전시회 참가도 신청해둔 상태고요. 해외 공장까지 만들어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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